
혼다가 2030년까지 5000억엔(약 4조4658억원)을 투자해 이륜차 30개 모델을 출시하고 연간 400만대의 전기이륜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는 등 앞으로 전기이륜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혼다는 지난 11월 29일 전기이륜차사업에 관한 설명회를 갖고 이와 같이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전동사업개발본부 이노우에 카츠시(井上 勝史) 전무와 이륜‧파워프로덕츠사업개발통괄부 미하라 다이키(三原 大樹) 총괄부장이 해당 내용을 설명했다.
혼다는 2030년 글로벌 전기이륜차 연간 판매 목표를 400만대로 발표했다. 지난해 9월 발표한 연간 350만대와 비교해 연간 판매 목표를 50만대 상향한 것이다. 그동안 전기이륜차 출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혼다는 올해 일본과 유럽,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교환형 전기이륜차 EM 1e:를 출시했으며, 중국에서 전동모페드급인 혼다 커브 e:와 닥스 e:, 줌머 e: 등 전기이륜차 모델 3종을 출시하는 등 전기이륜차를 속속 출시하며 전기이륜차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혼다는 커넥티비티를 적용해 구입 후에도 진화하는 전기이륜차를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며, 모듈 플랫폼 형태로 배터리와 파워 유닛, 차체를 각각 모듈화하고 이를 조합해 다양한 변형 모델을 생산하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혼다는 2030년까지 전기이륜차 완성차 비용을 현재의 교환식 배터리 전기이륜차와 비교해 50%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플러그인 충전식 배터리 채용, 배터리 셀 최적화, 공통 모듈 채용에 따른 부품 조달, 생산 효율 향상, 전기이륜차 전용 공장 등에 의한 효율화로 전기이륜차 비용을 낮추겠다는 방안이다. 또한 지금까지 혼다는 전기이륜차에 삼원계 배터리를 사용했지만, 가격이 저렴한 인산철 배터리를 개발해 2025년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인산철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 밀도가 낮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화재 위험성이 낮은 장점이 있다.

혼다는 이륜차의 전기이륜차 전환을 위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1000억엔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에 있다. 또한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4000억엔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총 10년간 투자 규모는 5000억엔(약 4.5조원)에 달한다.
혼다는 내연기관 이륜차와 마찬가지로 전기이륜차도 고수익 구조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혼다는 2030년까지 전기이륜차 사업 단독으로 영업이익률을 5% 이상 달성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으며, 이륜차 사업 전체는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계획이다. 2030년 이후에는 전기이륜차 사업도 영업이익률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고수익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