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은 멀티플레이어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직업이 두 가지 이상인 사람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연예계도 투잡 혹은 쓰리잡족이 꽤 많은 편인데 이번에 만난 스타도 마찬가지다. 개그맨 작가 연출자 제작자 영화감독 배우 등 다양한 직군에서 맹활약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서승만씨다. 그는 비단 연예계에서 다양한 일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민안전을 계도하고자 국민안전문화협회를 만들어 협회장으로서 협회를 이끌고 있었다. 서승만씨는 우리 생활 속 모든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은 무엇이고 안전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일지 실질적으로 분석하고 파악하고자 만학도로서 꾸준히 학업에 정진해 얼마 전 행정학 박사학위까지 따낸 뚝심 있는 인물이다. 언행일치를 인생의 좌우명으로 품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평이 연예계 선후배 사이에서 지배적이기도 했다. 국민안전을 계도하기 위해 그는 자신이 제일 잘하는 문화예술 일과 접목시켜 실천을 했는데, 그게 바로 2005년 세상에 선보인 어린이 교통안전 뮤지컬 ‘노노이야기’다. 최초 한 달 간만 유료로 공연한 후 수년 동안 수천 회 전국 공연을 하면서 무료 공연을 펼쳐 사회의 귀감이 되기도 했다. ‘노노이야기’의 흥행은 참신했고 선풍적이었기에 수익으로 따진다면 적지 않은 돈을 벌 수도 있었겠지만, 뮤지컬을 통해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들의 안전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했기에 수익을 애초부터 생각하지 않았다는 게 서승만씨가 직접 전한 후일담이다. 이처럼 안전제일주의, 안전지상주의를 모토로 삼고 살아가는 서승만에게 바이크는 어떤 존재일까?
“83년도에 탔었는데 그걸 타면 자전거에 엔진 단 거 같은 느낌인 거죠. 3-4년 탔죠. 그때는 오토바이라고 했어요. 바이크가 정확한건데, 바이크 그러면 왠지 용량도 클 거 같고 오토바이는 작을 거 같고, 그때 기름통 허벅지에 붙이고 타는 거 그것도 탔고, 속칭 뿅카라고 해서 뿅 날라가는 느낌의 바이크토 탔었고. 오락실 게임기 비슷한 거 그런 것도 타고 그랬어요.”

20대의 서승만도 한 때는 바이크와 친밀한 삶을 살았었다고 했다. 젊음의 호기가 넘치던 그 때는 바이크를 즐겼다는 서승만씨. 하지만, 오랜 세월 바이크와 거리가 멀게 살아오다 보니 오히려 객관적으로 바이크에 대해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 생겼다고 한다. 서승만은 행정학 박사로서도 바이크를 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보험법이나 도로교통법 등 현실과 맞는 법과 규제가 발맞춰야만 증가세를 보이는 바이크 인구의 니즈에 부합할 수 있다는 생각도 전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배달문화가 더 성장하면서 필수적인 이동수단이 된 바이크에 대한 안전 문제도 우려스러움을 표하기도 했다. “요즘은 바이크 타시는 분들 중 배달 쪽에서 일하는 분이 많잖아요. 촌각을 다투다 보니 운전을 난폭하게 하는 걸 가끔 보면 안쓰럽고 답답하고 그래요. 규제를 강하게 해야죠. 내가 만약 음식을 주문하면 바로 시켜 먹지 않으니까 불어도 감안하고 먹는데 예를 들어 자장면이 불기 전에 먹겠다고 빨리 오라고 한다 그러면 먹을 자격이 없죠.” 즉 서승만씨의 의견은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의 조바심도 현실을 감안해 내려놓는 미덕이 필요하고 조금 늦더라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음식을 딜리버리해 주는 바이크 배달문화가 정착되기 위한 규제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바이크 문화에 대한 서승만씨의 의견은 28번의 노력 끝에 논문을 패스한 만학도 행정학 박사로서 내공이 깊은 면모를 엿볼 수 있었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문득 앞으로 바이크를 다시 접할 생각은 없는지 궁금했다. 바이크를 다시 탈 계획을 묻자 그는 “지금 타고 싶은데,논문 쓴다고 너무 고생을 하다 보니 허리가 협착증으로 많이 안 좋아져서 나으면 정말 하고 싶어요.”라며 타고 싶은 이유도 덧붙여 설명했다.
“한번은 강원도 갔다 오는데 할리 데이비슨을 탄 노인을 봤는데 멋있더라고요. 얼추 봐도 70이 넘어 보이셨어요. 커피도 마시고 폼잡고 가시는데 ’형님‘ 하고 부르니까 돌아보시는데 건강미가 넘쳐요. 이런저런 얘기 하다 헬멧 쓰시라고 권했더니 이미 뒤에 트렁크가 있고 준비해서 쓰고 다니시더라고요.”
서승만은 이처럼 고령자들이 바이크를 타는 것에 대해 “바이크는 본인이 알아서 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고령운전자들 라이센스를 고의적으로 박탈할 수는 없으니까. 본인은 알거든요. 스스로 판단력 순발력 이런 걸 보고 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바이크를 좌지우지하는 거에 한계를 느낄 때 그만두면 되지 싶어요. ”라며 국민안전문화협회 이사장으로서 노년기 바이크 라이딩에 대한 의견도 보탰다. 주변 연예인들도 바이크 동호회 등 빈번하게 바이크를 타는 걸 보며 동호회도 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는 서승만씨. ’연기수업(2010년)‘ ’진실(2013년)‘이렇게 두 편의 장편 영화를 만든 감독으로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월드프리미어 부문에 초청된 이력이 있는 만큼 바이크를 다시 시작하는 그때 노년기 바이크라이프를 소재로 한 장편 영화를 만들어 다시 M스토리와 만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필자는 잠시 해보기도 했다. 긴 인터뷰를 마치며 서승만씨는 M스토리 독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안전입니다. 산해진미도 내가 힘들면 다 소용없죠. 안전하고 건강하게 바이크 레저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그럴 때 여러분들 기분은 한마디로 ‘굿’ 일 겁니다.”라며 다시 한번 안전을 당부했다.
*인터뷰는 코로나19 안전수칙을 지키며 진행했습니다
장소제공: 수잔나의 앞치마
(서울 중구 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