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마이에서 옛 '난' 왕조의 도시로

M스토리 입력 2023.11.16 13:18 조회수 2,761 0 프린트

붉은악마라이더스 김종성 회장과 함께 떠나는 해외 바이크 투어 - 3 -

난의 왓 분유엔 사원.

치앙마이 공항에 도착할 때면 늘 반갑게 마중 나오는 현지 친구들이 있다. 태국 북부도시 지역연합의 라이온스 회장 ‘쿤맥(Khun Mc)’과 치앙마이 할리 HOG 챕터 회장 ‘폼(Phom)’이 공항에서 호텔까지 함께 동행하며 반갑게 맞이해준다, 쿤맥은 2016년도부터 이곳 치앙마이의 전통 민속축제인 ‘Chiangmai CAD Festival’ 기획부터 함께한 현지인으로서 올해 11월 27일부터 28일까지 2023년 행사가 성대하게 개최될 예정으로 준비가 한창이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현지 ‘파얍대학교(Payap University)’의 전폭적인 지원과 후원으로 여느 해와 달리 프로그램도 많이 나아질 전망이다. 
 
치앙마이 공항에서 김종성 회장과 치앙마이 호그 챕터 Phom 회장.
현지의 할리 HOG 치앙마이 챕터 회장인 ‘폼(Phom)’은 치앙마이는 물론 태국의 최북단 도시인 치앙라이의 챕터 회장 역할까지 수행하며 태국 전역의 11개 챕터들과의 교류가 활발하며, 이웃나라인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인근 국가들과의 다양한 행사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일본으로만 모터사이클을 페리 수화물로 운송하여 라이딩하는 우리나라와의 지역적인 환경과 지리적 문화차이는 가히 부러울 정도로 다양한 프로그램 등이 이곳에서는 계절별로 넘치고 있다.

예를 들어 가을에 개최되는 인도네시아 발리 바이크 축제와 태국 파타야 바이크 축제에는 인근국가들의 라이더들에겐 빠질 수 없는 이벤트이기도 하지만 종종 한국과 일본, 그리고 대만 등 몇몇 국가에서는 비행기편으로 개별 이동하여 축제에 참가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김종성 회장은 치앙마이 호그 챕터에 부산 호그 배너와 붉은악마라이더스클럽 깃발을 전달했다.
호텔 투숙 후 다음 날 치앙마이 챕터가 준비한 환영 모임에 참가하여 현지 할리 바이크 라이더 회원들과 우정을 나누며 가지고 간 부산 챕터 깃발과 붉은악마 기념 배너 등을 교환하고 양국의 모터사이클에 관한 관심사에 대하여 정보를 공유하였다. 특히 양국에서 개최되는 연말 랠리에 공동으로 참가하는 계획도 논의하기로 하였다.
 
호텔에서 바라본 아침의 치앙마이 풍경.
‘Chiangmai Orchid’ 호텔은 이곳에서 늘 묵는 호텔이지만 가격 대비 시설과 아침 뷔페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아마도 로비에 걸려있는 각종 사진을 보면 태국 왕족과 일본 황실, 그리고 영국의 찰스 부부도 다녀간 것으로 유명하다. 호텔 창가의 아침 풍경은 인도차이나의 해양성기류로 인해 여름에는 상당히 맑고 신선한 기운이 풍겨온다.

태국 서북부 쪽의 라오스 접경 도시인 ‘난(Naan)’은 옛 ‘난’ 왕조의 수도로서 오래된 도시로 한때는 번성했다. 그러나 100여년전 ‘란나 타이’의 ‘치앙라이’, ‘치앙마이’의 세력에 밀려 지금은 한적한 옛 시골풍의 마을로 쇠락한 지 오래다. 그래도 도시 곳곳에는 소승불교 전통사원이 곳곳에 남아있어 바이크 라이딩하기에는 상당이 좋은 코스로 꼽힌다. 시외 고속(?) 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치앙마이에서 150km 거리는 현지 버스의 컨디션이나 운행 간격이 너무 길어 하루에는 다녀올 수가 없다. 차라리 바이크를 대여하는 편이 좋기에 나는 혼다 PCX 150을 렌트하여 떠났다.
 
연료가 떨어져 스쿠터를 끌고 가는 김종성 회장에게 비상급유를 해주는 현지 시골 노인.
주행 도중 실수로 급유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낭패를 보기도 했다. 수 km를 바이크를 끌고 가는 도중에 친절한 현지 시골노인을 만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고령의 라이더였는데 내가 도움을 청하니 흔쾌히 자신의 비상 유류를 내어주어 내가 비상 급유를 할 수 있게 도와줬다. 그 덕분에 간신히 주유소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이곳의 바이크 문화는 우리보다 훨씬 동료애가 강한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열대과일 중 하나인 산바나나와 산파인애플은 가축에게도 먹일 정도로 흔한데 라이딩 중 도로변에서 야생 과일을 판매하는 노점을 쉽게 볼 수 있다. 노상에서 볼 수 있는 노점들은 주로 야생 산 바나나와 작은 산 파인애플 등을 파는데 가격도 저렴해 바이크족들에게는 잠깐 쉬면서 급한 허기를 달래기에 유용하다. 
 
태국에서는 도로변에 열대 과일을 판매하는 노점상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사진은 산파인애플을 써는 상인의 모습.
'난'에 때마침 도착한 날이 주말이라 난 시청 앞의 공터에서는 주말 야시장을 준비하는 상인들로 분주했다. 나도 한 곳에 들러 종종 즐겨 먹는 음식인 태국 볶음국수 ‘파타이’와 돼지고기볶음 덮밥인 ‘카우팟 무’를 시켜 간단한 저녁 식사를 했다.

난의 대표적 랜드마크 겸 유명 사원인 ‘Wat Boon Yuen’사원의 일몰 저녁 모습을 핸드폰으로 담으며 또 내일의 여정을 준비하기 위해 스쿠터를 호텔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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