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우 여행사진 작가와 함께하는 여행기] 타임슬립한 듯, 과거로 떠나는 여행… 일본 교토와 게이샤 -2-

M스토리 입력 2023.10.19 14:18 조회수 3,955 0 프린트
 

가을에 떠나는 매혹적인 교토 여행
게이샤 외에도 2차 세계대전 당시 교토가 전쟁의 폭격을 받지 않았던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한 개도 갖기 힘든 세계 문화 유산을 무려 17개나 갖춘 교토의 매력은 너무나 많아 꼽을 수 없을 정도다. 연간 5,0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세계 최고의 관광도시임에도 “어찌 교토의 상공에 비행기의 매연이 뿌려지게 할 수 있냐”며 공항의 건설을 결사반대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 그래서 고색창연한 전통만 존재할 것 같지만 또 의외로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의 퓨전을 절묘하게 이룬 유연함이 있는 곳. 교토 토박이들조차 양파 껍질 같은 교토의 매력을 다 모른다고 하지 않던가.
 
 
이렇게 여전히 게이샤들이 있는 교토는 가을이 되면 더 매혹적으로 변한다. 벚꽃이 피는 교토의 봄이 방긋 웃는 소녀 같다면, 지긋이 단풍이 드는 교토의 가을은 곱게 늙은 귀부인처럼 품격이 넘친다. 교토를 비롯한 일본 서부 간사이 지방의 단풍은 우리나라보다 많이 늦다. 11월 중순부터 단풍 시즌이 시작되며, 단풍의 색이 가장 볼만하고,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모이는 시기는 11월 말이다. 심지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겨울이라 생각하는 12월 초에도 단풍을 볼 수 있고, 만추에 해당하니 교토 단풍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은 11월 중순부터 12월 초까지 계획을 짜면 되겠다.
 
 
벚꽃만큼이나 단풍도 좋아하는 일본 사람들이기에 일본어로 ‘모미지(紅葉)’라 부르는 단풍명소가 교토에 지천이다. 어딜 가도 좋지만 제한된 일정 속에 교토를 방문한다면 ‘에이칸도’란 애칭이 있는 젠린지(永観堂)와 가을 단풍사찰로 으뜸으로 치는 도후쿠지(東福寺)를 추천한다. 교토 부동의 1위 관광명소인 기요미즈데라(清水寺)도 가을에 아름답지만, 두 사찰의 단풍에 비하면 못하다. 교토 현지인들을 상대로 하는 설문조사에서 가을 단풍 명소 1,2위에 항상 꼽히는 곳이니 교토 가을여행을 떠날 사람들은 꼭 기억해 두자.

TIP 교토 가을 여행, 어디서 자면 좋을까?
 
일본 최고의 관광도시답게 교토 시내에 숙소가 무척 많다. 보통 오사카에서 묵으며 교토를 당일치기로 왔다갔다 하는데, 그렇게 해선 교토의 진면목을 느끼기 힘들다. 교토를 비롯해 간사이 지방의 다른 도시를 두루 보고 싶다면 교토역 인근의 숙소를. 교토만 오롯이 만나고 싶다면 앞서 언급한 게이샤들을 마주칠 수 있는 기온 일대의 숙소가 좋다. 하지만 가을철엔 만실이 되기 일쑤. 기요미즈고조역 인근이나 시조 오미야역 인근에 관광객이 묵을만한 숙소가 많은데, 가을철에도 수배가 쉽고 전철로 다니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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