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낮엔 짙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이 떠가고 낮엔 강렬한 태양이 내리쬐어 오곡백과가 아름답게 영글어 가고 익어가는 계절 …….
결실의 계절이며 남성의 계절이라는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오늘 필자는 이 아름다운 계절과 잘 어울리는 남도의 멋진 길 '백수 해안도로'를 소개해 보고자한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동해, 서해, 남해 어디를 가도 짜릿한 해안 풍광을 맛볼 수 있지만 유독 노을이 아름다운 해안도로는 서해 쪽에 몰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전남 영광의 백수 해안도로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이름이 높다. 특히 해넘이 때 노을이 아름답기로 으뜸인 곳이다.
특히 백수 해안도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대한민국경관대상 최우수상 수상 등 국내 유명 관광지를 대상으로 한 크고 작은 상을 휩쓸 만큼 서해안을 대표하는드라이브 코스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곳이다.
특히 점점이 떠 있는 섬들과 어울려 칠산 바다를 끼고 펼쳐지는 석양의 붉은 노을은 관광객들의 가슴에 오랫동안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강렬한 이미지를 마음에 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 멋진 도로의 구간은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에서 백암리 석구미 마을까지의 약 18.4km로 해안을 따라 달리면서 기암괴석과 광활한 갯벌, 불타는 저녁놀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해안도로 아래 목재 데크 산책로로 조성된 3.5km의 해안 노을 길은 바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걷기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해 놓았으며, 데크를 걸으며 아름다운 해넘이를 바라보면 물결치듯 빨려 들어가는 붉은 태양의 장엄한 모습은 가히 넋이 나갈 정도로 아름답다.
노을이 붉은 빛을 띄는 것은 햇빛이 수증기나 미세먼지 등 하늘에 있는 부유물질과 부딪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특히 타는 듯 붉은 이유는 가시광선 중 붉은 빛의 파장이 가장 길어 육안으로 가장 잘 보이기 때문이고 아침 노을과 저녁 노을을 비교해 보면 아침 노을보다 저녁 노을이 훨씬 더 또렷하고 아름다운 것은 공기 중에 떠 있는 오염물질의 양이 아침보다는 저녁에 더 많기 때문에 빛의 산란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노을은 보통 맑은 날이 많은 봄철과 가을철이 아름다운데 그 중에서도 초가을의 노을은 더 말할 나위 없이 아름답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의 경우 고기압이 서쪽에 위치하고 있을 때 더 선명한 노을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는 고기압이 구름의 발생을 막고 대기의 오염물질은 지표 근처에 머물게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란다. 이때 지표 부근의 오염물질은 태양으로부터 오는 가시광선 중 파장이 짧은 파란색은 산란시키고 파장이 긴 붉은색은 공기층을 통과시켜 붉고 아름다운 노을을 만들어 낸다.
옛말에 ‘저녁 노을은 맑음, 아침 노을은 비’라는 속담이 있다. ‘서쪽 하늘에 저녁 노을이 생기면 서쪽 하늘에 먼지가 많다는 것을 뜻하며, 먼지가 많다는 것은 고기압권 내에서 날씨가 좋다는 뜻이 된다’고 한다. 반면 ‘동쪽 하늘에 아침 노을이 붉게 물들면 이미 고기압이 동쪽으로 지나가고 서쪽의 저기압이 다가와 비가 올 확률이 높다는 의미’라고 한다.
이때쯤 퇴근 무렵 문득 서쪽 하늘을 한 번 유심히 바라보자. 하늘이 노을로 유난히 붉다면 다음 날은 맑은 하늘을 예상해도 좋다고 하니 멋진 바이크를 타고 갑자기 서해 바다로 가보자.
참고로 영광군은 노을과 관련하여 매년 10월 초에 백수해안도로에서 노을 축제를 열고 있다.
이 아름다운 계절 가을에 바이크를 타고 고창의 선운사 애기단풍을 보고 영광의 백수해안도로에서 단풍보다 더 붉은 석양을 바라본 후 영광시내에서 구수한 보리굴비 정식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낭만을 독자들에게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