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륜차 침수되면 어떻게 해야되나?

서용덕 기자 입력 2020.08.31 14:35 조회수 4,293 0 프린트

역대 최장인 54일간의 장마로 전국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륜차는 자동차와 달리 주요 부품이 외부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방수처리가 돼 있어 상대적으로 침수 피해가 적은 편이다. 그러나 침수된 정도와 어떻게 정비하느냐에 따라서 복구 이후의 차량 컨디션이 달라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갑작스러운 폭우에 도로가 침수됐을 때는 침수된 도로를 우회해서 주행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침수된 도로를 지나야 할 경우 머플러와 엔진이 잠기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주행해야 한다. 만약 침수 지역을 지나다 시동이 꺼진다면 다시 시동을 걸지 말고 끌어서 빠져나오거나 견인하는 것이 좋다. 

일단 이륜차가 침수됐다면 절대 시동을 걸거나 배터리 전원을 켜기 위해 ACC모드로 진입해서는 안 된다. 또한 전자장비를 조작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침수된 상태에서 시동을 걸면 엔진에 손상을 주거나 전자장치와 배선 등에 손상을 입어 되살릴 수 없게 될 수 있다.

이륜차가 침수되면 미세한 이물질이 물과 함께 차량 곳곳에 침투해 차량이 완전히 건조된 이후에도 각종 문제를 일으킨다. 이륜차 곳곳을 파고든 이물질은 전원 계통에 문제를 일으키거나 부품을 빠르게 부식시킨다. 또한 차대도 녹슬게 해 차체 강성이 약해질 수 있다. 침수된 이륜차는 깨끗한 물로 꼼꼼하게 세척해 부품 사이사이에 파고든 이물질을 제거하고 완전히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륜차의 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통상적으로 시트 아래까지 침수된 경우에는 주요한 전자장비가 침수를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륜차 수리 전문점에 수리를 의뢰한다면 큰 문제 없이 복원할 수 있다. 엔진이 침수되더라도 분해 후 깨끗하게 세척하고 오일류를 교환한다면 되살릴 수 있다. 또한 배선까지 침수됐다면 차량이 완전히 마른 뒤에 이상이 없어 보이더라도 배선을 교체하는 것을 권장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물질이 남아 장기적으로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취재협조 가와사키 성북

서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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