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겸 프로듀서, 컴패션 밴드의 리더, 성공한 외식사업가 등 많은 수식어가 붙는 심태윤. 대중들에게 아직은 사업가보다 연예인이라는 수식어가 더 익숙한 심태윤은 엠넷의 VJ를 거치고 90년대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금촌댁네 사람들’을 통해 코믹 연기로 먼저 데뷔, 2001년에는 ‘뭡니까?’를 발표해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이후 ‘짝’ ‘클랄라’를 연이어 히트시킨 후 스테이라는 예명으로 프로듀서로 겸업을 했고 지난 2006년 드라마 ‘궁’의 OST에도 참여하며 감미로운 목소리로 팬들을 귀호강 시켜주기도 했다. 그렇게 연예 활동을 쉼 없이 해오던 심태윤은 점점 가수 활동보다 다른 분야로 눈길을 돌리게 되었고 그게 바로 사업이었다.
지난 2014년 미모의 발레리나와 결혼 후 아이 아빠가 되었다는 소식까지는 발 빠르게 들었지만, 심태윤이 사업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가수 활동은 재개하지 않을 건지 등등 궁금해하는 대중들은 블로그나 SNS를 통해 그의 전성기 시절 활동상을 올리며 추억을 나누며 궁금증을 대신해 해소하기도 했다. 그의 주요활동무대였던 방송가도 역시 심태윤이 궁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의 근황이 궁금한 방송가에서는 부단히 출연 요청을 해오고 있지만 이미 10년 전부터 사업가로 변신해 일상에 열정을 다하고 있던 심태윤은 정중히 고사하고는 했다고 한다. 그랬던 그가 M스토리 독자와의 만남을 제안한 필자에게는 흔쾌히 인터뷰를 수락해 지난 10일 낮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머리를 아예 짧게 자르고 예전보다 조금 더 건장해진 모습으로 나타난 심태윤은 “바이크 이야기를 한다고 하니까 그래서 잠시 시간을 비웠습니다”라며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20대 바이크를 접한 뒤 30대에 잠시 타지 않았다가 40대가 되면서 바이크의 새로운 매력에 빠져 바이크가 없는 삶은 상상하지 못한다는 심태윤은 “어릴 때는 속도에 대한 걸 콘트롤하지 못하다 보니 바이크를 제대로 알지 못했는데, 나이를 먹어 바이크를 제대로 타는 법을 새삼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세상 보는 재미를 느끼며 타요”라며 자신만의 바이크 스토리 보따리를 풀기 시작했다. 국내 양꼬치가 보급되지 않았던 2010년대 초 양꼬치에 다양한 소스를 접목시켜 잡냄새 없이 맛있는 양꼬치 대중화에 성공, 이후부터 줄곧 손님들에게 변함없는 맛을 선사하고자 매일 열심히 일을 하는 열혈 사장님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심태윤. 그의 사업에 주요한 종목이 요리쪽이다 보니 해외여행을 가도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배우기 위해 떠난다고 하는데 해외 어느 곳을 가도 그의 곁에는 늘 바이크가 있다고 한다.
“아내와 데이트할 때도 같이 여행을 가고는 했는데, 그때도 우리는 바이크를 렌트해서 남들이 다 못 보는 곳까지 보고 여행을 더 멋지게 하고 다녔어요. 자연 풍광을 보면서 조물주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기도 했죠”

하와이, 인도네시아, 일본 등등 수없이 많이 다니며 바이크로 자연을 즐기고 누려봤다는 심태윤은 세계 어느 곳보다도 우리나라를 바이크 최고의 여행지로 꼽았다. 심태윤은 “우리나라는 속초, 미시령, 남해 해안가, 춘천 어디든 바이크 타고 달리면 멋지지 않은 곳이 없어요. 우리나라 전국을 바이크 여행지로 추천해요”라며 역시 베테랑 바이크 마니아다운 여러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데이트 시절부터 바이크를 접했다는 심태윤의 아내는 입덧이 심할 때는 바이크 타고 함께 다녔던 코스들을 떠올리며 “오히려 바이크를 타면 입덧이 멈출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라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심태윤은 최근 바이크 저변이 확대되고 있음을 짚으며 아쉬운 점도 토로했다. “면허를 따고 바이크를 제대로 타는 법, 즉 연수 과정 같은 게 시스템화 되었으면 싶어요”라고 개선점에 대한 아이디어를 전한 심태윤은 “우리가 아직은 바이크 문화가 선진화되지는 못했다고 느끼는데요, 언젠가 가능하다면 외국처럼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 같은 곳에 바이크 전용도로 한 차선 정도는 열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라며 해외 곳곳의 사례들을 부연 설명하기도 했다. 바이크를 제대로 알고 제대로 배워 타면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사고율을 확실하게 줄일 수 있다는 것도 그의 설명이다.

2010년대가 되면서 사업가로 변신한 심태윤은 프로듀서로서도 새로운 곳에서 더 즐겁게 활동하고 있었는데 바로 컴패션 밴드 활동이었다. “차인표 선배가 먼저 하시다가 한 3년쯤 하시고 아무래도 저희가 밴드니까 음악이 들어가고 해서 제가 바통을 이어받아 지금까지 하고 있죠” 컴패션 밴드(전 세계 가난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를 돕고 있는 후원자로 결성된 자원봉사 밴드 모임)의 참여 계기를 설명한 심태윤은 “저희 공연에 감동을 받아서 쓰레기장에 있던 아이들이 학교를 가고, 아이들의 꿈이 살아나고 생명을 찾는 거에 제가 너무 감동받고 즐거움을 느꼈어요”라며 앞으로도 컴페션 음악으로 삶의 의미를 부단히 나눌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바이크 동호회도요 우리끼리 타며 즐기는 그런 것보다는 몇십 킬로미터 달리고 기부하고 이러는 나눔 문화를 활성화 시키면 좋겠습니다” 라며 나누는 행복을 바이크 문화로 정착시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더불어 사업가로서 심태윤은 코로나19로 사회 문화가 달라지고 1인가구가 늘어가는 세태에 맞춰 1인 포장 음식과 딜리버리 시스템에 대해 더 탄탄하게 발전시키고 구축시키는 것도 향후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