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이륜차 공유 서비스 사망자 속출··· 서비스 일시 중단

서용덕 기자 입력 2020.08.03 17:36 조회수 4,766 0 프린트
뉴욕 브루클린에 본사를 둔 전기이륜차 공유 업체인 레블은 최근 잇단 사망사고에 뉴욕시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최근 2명의 사망자를 낸 미국의 한 전기이륜차 공유 업체가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미국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뉴욕 브루클린에 본사를 둔 전기이륜차 공유 업체인 레블(Ravel)은 지난 7월 28일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라이더 책임 및 안전 조치를 검토하고 강화하기 위해 뉴욕에서 서비스를 중단 할 것이다. 그러나 가까운 시일 안에 운영을 재개 할 계획”이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레블은 지난 2018년 브루클린에서 전기이륜차 68대로 공유 서비스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브루클린을 넘어 퀸즈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올해 3월에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대중교통을 통한 감염 우려가 높아지면서 맨해튼에 진출했다.
레블의 전기이륜차 공유 서비스가 빠르게 확장된 것은 사용 편의성 때문이다. 레블의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운전면허가 필요하지만 별도의 안전교육을 받지 않아도 됐다. 사용자는 운전면허 확인을 위한 5달러의 수수료를 지불하면 바로 전기이륜차를 이용할 수 있다. 기본요금 1달러에 사용료는 1분당 35센트다. 그러나 이 같은 허술한 운전면허 확인 조치와 별다른 안전교육 없이 전기이륜차를 빌릴 수 있게 됨에 따라 안전문제도 함께 불거졌다.
7월 18일에는 CBS2 텔레비전 리포터 니나 카푸르(26, 여) 씨가 사망했으며, 28일에는 제레미 말라베(32, 남) 씨가 퀸즈 우드헤이븐의 한 도로에서 가로등을 들이받아 숨지는 등 레블 전기이륜차 공유 서비스를 이용한 라이더가 잇달아 숨졌다.
브롱크스와 맨해튼의 일부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아드리아노 에스파일라트 하원의원은 뉴욕시와 주 관계자들에게 레블의 운행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으며, 7월 28일 서비스 중단을 결정한 리벨의 발표에 환영을 표했지만 관계기관에 더 엄격한 감독을 요구했다.
에스파일라트 하원의원은 “이제 우리 거리에서 리블 사용자들과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뉴욕시 공무원들과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빌 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은 레블 전기이륜차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던 라이더가 잇달아 숨지거나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레벨 최고 경영자와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으나 입장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빌 드 블라시오 시장은 “뉴욕시는 레블을 규제하거나 제한 또는 금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서비스를 재개하기 위해 시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는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레블과 대화를 해왔으나 큰 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시장의 레블 규제 강화 입장에 대해 일부 교통 단체들은 반발했다. 이들 단체는 올해까지 자동차 사고로 95명이 사망하고 1만8000명이 부상을 당했으나 레벨의 전기이륜차로 인한 사망자는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뉴욕의 친환경 교통 관련 비영리 단체인 교통 대안(Traffic Alternatives)의 대니 해리스 전무는 “우리는 시장이 자동차 제조업체에 대해서도 동일한 조치를 취하기를 희망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7월 28일 기준으로 스쿠터 고장 또는 레블 라이더에 의해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제기한 소송이 십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부상자를 변호하는 대니얼 플랜치히 변호사는 “레블이 사용자들에게 안전 문제에 대해 적절하게 조언하지 못했다”라며 “그들의 광고나 마케팅에서 레블 전기이륜차가 위험하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춘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플랜치히 변호사는 리벨과 유사한 교통수단의 아이디어를 지지하지만 회사가 이용자와 보행자 모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더 강력한 조취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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