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은 청정한 바다와 크고 작은 아름다운 섬이 무수히 많아 한국의 나폴리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지역으로 사진 촬영을 즐기는 라이더에게 한 번쯤 권하고 싶은 곳이다.
지난 6월 2일부터 6일까지 모처럼의 황금연휴를 맞아 풍경 사진을 촬영하고 라이딩도 즐길 겸 지인과 함께 경남 통영으로 떠났다. 물론 라이딩을 떠나기 전에 촬영 포인트를 미리 조사하는 것은 기본이다. 카메라와 렌즈, 삼각대 등 촬영에 필요한 용품을 바이크 새들백에 싣고 초여름의 상쾌한 아침 공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구름을 쫓아 바람을 가르며 통영 산양읍으로 달렸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안긴 미륵도
통영 산양읍은 섬이 많고 자연경관이 수려한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자리하고 있으며, 읍의 대부분을 미륵도가 차지하고 있다. 사진 촬영과 낚시, 해양 레포츠 등을 즐기기 좋은 지역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통영의 주요 관광지 중 하나다. 미륵도 중앙에 우뚝 솟은 미륵산에서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올라 다도해의 절경을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통영대교를 촬영하기 위해서는 충무대교 다리 중간에서 통영대교를 바라보면서 구도를 잡으면 아름다운 야경을 담을 수 있다. 통영대교 아래 좌우 마을 도로의 차량이 지나며 만드는 궤적과 바닷길을 항해하는 유람선과 어선 등을 유심히 살펴 촬영하면 함께 사진 속에 담을 수 있다. 통영대교의 경관조명은 20초 간격으로 무지개색으로 변하는데 더 멋진 풍경을 담기 위해서는 조명의 변화를 잘 고려해야 한다. 또한 장노출로 야경 등을 촬영할 때는 버스나 화물차 등 대형 차량의 통행에 유의해야 한다. 대형 차량이 통행할 때 다리가 진동하는 데 이 진동 때문에 카메라의 초점이 흐트러져 사진을 망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숨멎을 듯 아름다운 달아항 저녁놀

미륵도 남쪽에 위치한 조그만 항구인 달아항은 일몰과 일출 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달아’라는 명칭은 지형이 코끼리 어금니와 닮았다 해서 붙여졌는데 바다를 바라보면서 좌측으로는 일출을 우측으로는 일몰을 촬영할 수 있는 사진 촬영 포인트다. 또 다른 일출 명소인 척포항과 일운방파제가 10~30분 거리에 있다. 계절에 따른 태양의 일몰 각도를 잘 살펴보면 멋진 일몰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자주 방문하는 장소다.
달아항 인근에 있는 달아공원 전망대도 한려수도를 촬영하기 좋은 장소로 알려져있는 곳으로 수평선 넓게 점점이 퍼져 있는 섬들 사이로 저무는 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다만 최근에는 정자 주변 수목이 너무 높이 자라는 바람에 카메라의 앵글을 많이 가리는 감이 있어 사진을 촬영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면이 있다. 다만 첼로섬으로 불리는 소장두도를 촬영하고자 한다면 여전히 달아공원 전망대가 좋은 촬영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소장두도는 첼로가 반 정도 바다에 잠긴 듯한 모양 때문에 첼로섬이라고도 불린다.

미륵도를 뒤로하고 이제 통영 시내 차례다. 통영 시내에서는 굴밥 정식, 전복 코스 요리와 활어회, 다찌 등 다양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으며 꿀빵과 같은 간식류도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다찌는 술에 안주가 딸려나오는 통영식 술집을 말한다.
또한 동피랑에서 내려다보는 통영 시내의 전경도 볼만하다. 아침과 저녁으로 통영 시내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기에 가장 좋은 곳은 동피랑벽화마을이다. 동피랑은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이 설치한 삼도수군통제영의 동포루가 있던 자리라 통영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동피랑 언덕의 동포루 성벽을 중심으로 좌우로 출사 포인트를 잡으면 좋은데 통영문화회관 전망대와 디피랑카페 등도 좋은 촬영 포인트다.


by 김종성(붉은악마라이더스클럽 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