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랠리 2020년 다카르로 떠나는 류명걸 선수

서용덕 기자 입력 2020.03.30 10:23 조회수 7,536 0 프린트

“4년여 준비 끝에 다카르 랠리 출전의 꿈을 이뤘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국내 선수들이 다카르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길 바랍니다.”
국내 최초로 오는 2020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다카르 랠리에 모터사이클로 참가하는 류명걸 선수의 도전은 오늘도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 초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열린 메르주가 랠리를 완주한 류 선수는 최근 험한 길과 최악의 운전 조건으로 ‘지옥의 랠리’라는 별칭을 가진 다카르 랠리 참가확정 통보를 받았다. 국내 오프로드 바이크 선수 중 최초로 다카르 랠리 출전 선수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류 선수는 “지난 2016년 다카르 랠리 참가를 목표를 정한지 4년여 만에 꿈을 이뤘다”며 “그동안 10여 차례 가까이 랠리 경기에 참가해봤는데, 다카르가 가장 힘들다고 한다. 그만큼 기대가 크고 남은 기간 더 많은 준비를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세계 최고 권위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다카르 랠리는 명성만큼이나 최악의 운전조건으로 악명이 높다. 랠리 창시자인 티에르 사빈을 포함해 60여명의 참가자가 대회 도중 사망해 죽음의 랠리로 불리기도 한다.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는 파리-다카르 구간(챕터1), 남미 아타카마사막 구간(챕터2)에 이어 2020년 대회는 챕터3 구간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 류 선수는 “대회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는 것도 최근에야 알게 될 정도로 보안이 철저했다”며 “중동지역에 대한 경험이 조금 부족하긴 해도 그동안 몽골랠리를 비롯해 수차례 사막횡단에 나섰다. 8월에도 몽골랠리에 참가해 훈련을 겸한 랠리에 도전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류 선수는 자신이 다카르 랠리 참가하는 데 있어 주변 사람들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실제로 류 선수의 스폰서 모집, 홍보를 담당하는 정주영 영상 촬영감독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대회 주최 측 공문 해석, 통역 등 대회 참가 과정 서포트 등 각자의 역할을 다하며 류 선수를 돕고 있다. 
그는 “정주영 감독의 경우 메르주가 랠리에 동행했다가 급성 당뇨에 걸리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와중에도 저를 후원하기 위한 사진 전시회를 성사하는 등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특히 대회 참가에 필수적인 규정집 해석 등 저의 힘만으로는 어려운 일들을 솔선해 도와주시는 많은 이들의 노력 덕분에 국내 최초 다카르 랠리 참가 선수가 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에 대해 류 선수는 부담감 보다는 안타깝다는 심정을 먼저 피력했다. 그는 “다카르 랠리 등 오프로드 레이스는 모터스포츠의 정점임에도 이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관심이 저조하다보니 새로운 도전자들이 탄생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앞으로 저를 능가하는 랠리스트가 탄생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류 선수는 “약 6개월의 남은 기간 각종 랠리 참가 등을 통한 체력 훈련에 집중해 다카르 랠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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