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가와사키 스포츠 크루저 ‘엘리미네이터’

M스토리 입력 2023.04.17 11:24 조회수 3,231 0 프린트
 

올해 가와사키 모터스의 콘셉트는 아무래도 ‘부활’인 것 같다. 불과 몇 개월 전 ZX-4R로 400cc 4기통 슈퍼스포츠의 부활을 선언한 가와사키가 이번에는 고성능 크루저로 큰 인기를 모았던 ‘엘리미네이터’를 ‘부활’시켰다.

고정관념을 제거하다
 
가와사키의 ‘크루저’라 하면 대부분 ‘발칸(VULCAN)’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엘리미네이터(ELIMINATOR)’ 또한 가와사키의 크루저로 배기량 1,000cc부터 125cc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베리에이션으로 출시돼 오랜 시간 사랑받은 모델이다.

‘제거자’라는 강렬한 뜻을 가진 엘리미네이터가 처음 시장에 등장하게 된 이유 역시 모델명만큼이나 가와사키답다. 1985년, 당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형 모터사이클로 톰 크루즈 주연의 헐리웃 영화 ‘탑건(TOPGUN)’에 등장하며 스테디셀러가 된 가와사키의 ‘GPZ900R’. 이 고성능의 스포츠 바이크를 타고 싶었으나 체형(?)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이유로 크루저를 선호할 수밖에 없었던 미국의 라이더들의 요구에 화답하기 위해 그 고성능의 배기량 908cc 4기통 엔진을 가져다가 떡하니 크루저를 출시한 것. 
 
 
지금과는 다르게 당시 내구성이 떨어져 높은 엔진 출력을 장시간 주행에서 온전히 버텨낼 수 없었던 체인 구동 방식을 배제하고 요즘에도 흔하지 않은 샤프트 드라이브 방식을 적용하여 높은 출력으로 멋지고 빠르게 대륙횡단을 가능하게 했다. 오로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가와사키 공장에서 생산된 엘리미네이터는 실로 혁신적인 모델이었다. 

크루저라 하면 할리데이비슨을 비롯해 가와사키의 발칸 시리즈 또한 V형 2기통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두툼한 토크를 바탕으로 여유로운 라이딩을 만끽하는 장르라 보는 것이 일반적다. 그러나 가와사키는 엘리미네이터를 통해 마치 장르와 라이딩 포지션에 따른 ‘고정관념’이라는 걸 ‘제거’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9,500rpm에서 최고출력 105마력을 발휘하며 ‘유유자적’과는 거리가 먼 엘리미네이터를 출시한 가와사키는 ‘슈퍼스포츠 크루저’ 라는 장르를 새롭게 구축한다. 

돌아온 엘리미네이터 
 
새로운 엘리미네이터의 출시를 앞두고 먼저 공개된 ZX-4R 시리즈의 배기량 400cc 4기통 엔진을 적용해 다시금 ‘슈퍼스포츠 크루저’ 장르를 완전하게 부활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그러나 가와사키는 기존 검증된 엔진을 적용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중화에 무게를 실은 느낌이다. 

NINJA 400과 Z400에서 내구성을 증명한 배기량 399cc 병렬 트윈 엔진의 스트로크를 늘린 새로운 배기량 451cc 병렬 트윈엔진이 장착되며, 각 연결점의 하중을 철저하게 분석하여 최고의 경량으로 최적의 강성을 확보한 새로운 트렐리스 프레임이 이를 감싼다. 
 
 
프런트에 18인치, 리어에 16인치의 스포크 형상의 캐스팅 휠을 장착했다. 매니폴더와 머플러를 엔진 하단에 거쳐 수평으로 길게 뽑고, 실로 오랜만에 트윈 리어서스펜션을 적용하여 정통적인 크루저의 롱&로우 스타일을 고수했다. 긴 형상의 연료탱크로 네이키드인 Z400 보다는 상체를 세우게 되지만 풋페그를 엔진보다 후방에 배치했다. 가와사키의 미들급 크루저인 발칸 S와 비교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포지션을 취하게 된다.

모든 등화장치에는 LED가 적용됐다. 심플한 원형 모노크롬 LCD 계기판은 작은 화면임에도 불구하고 엔진회전수, 현재속도, 기어포지션, 현재시각, 주행거리, 연료잔량 등 라이딩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표시하며,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스페셜 에디션(SE) 버전도 함께 출시된다. 헤드라이트를 감싸는 카울과 두 가지 패턴이 적용된 시트, 그리고 핸들바 우측에는 USB-C 아웃렛이 기본으로 장착됐다. 머플러 커버는 무광블랙으로 처리해 중후함과 세련미를 더했다. 

국내에는 내년 상반기 출시가 예상되며 소비자가격은 미정이다. 
 
 
KAWASAKI ELIMINATOR 제원
엔진형식 수랭 4행정 DOHC 병렬 2기통|보어×스트로크 70.0 x 58.6(mm)|배기량 451cc |압축비 11.3:1|최고출력 51 PS(38 kW) / 10,000rpm|최대토크 43 Nm(4.4 kgf.m) / 7,500rpm|전장×전폭×전고 2,250×785×1,100(mm)|축간거리 1,520mm|시트고 735mm|연료탱크 13ℓ|타이어 (F)130/70-18M/C(63H) / (R)150/80-16M/C (71H)|서스펜션 (F)ø41mm 정립식 포크 / (R)트윈 쇽업쇼버|브레이크 (F)ø310mm 싱글 디스크, 듀얼피스톤 캘리퍼 / (R)ø240mm 싱글 디스크, 듀얼피스톤 캘리퍼|총 중량 176kg|소비자가격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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