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팬데믹에 업계 유로 5 연기 요청 어떻게 되가나?

서용덕 기자 입력 2020.07.16 08:51 조회수 4,994 0 프린트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 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의 산업 활동이 정지됐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이륜차 업체도 양상은 다르지만 코로나 19 팬데믹의 영향을 피해갈 수 없었다. 특히 코로나 19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유럽 이륜차 업계는 유로 5 연기를 유럽연합집행위원회에 요청했으며,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던 국내 이륜차 업계도 유로 5 연기 또는 OBD II 유예를 정부에 건의했다.
유럽이륜차산업협회(이하 ACEM)은 3월 23일 코로나 19로 인한 봉쇄 조치에 이륜차 공급망과 제조 및 운영, 유로 5 대응 신차 개발 및 업데이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유럽연합집행위원회와 각국 행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ACEM은 BMW모토라드, BRP, 두카티, 할리데이비슨, 혼다, 가와사키, KTM, KYMCO, MV아구스타, 푸조 스쿠터, 피아지오 그룹, 폴라리스, 쿠더, 르노, 로얄 엔필드, 스즈키, 트라이엄프, 야마하 등 18개 주요 이륜차 제조사가 가입한 단체다.
이어 ACEM은 5월 25일 내년부터 유로 5 전면 적용을 앞두고 있지만 코로나 19 대유행을 차단하기 위한 강력한 봉쇄 조치 등으로 유로 4 인증을 받은 이륜차 재고가 쌓여 있다며 유럽연합집행위원회에 유로 4 인증 차량 판매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유럽 이륜차 업계의 요구에 아직 유럽연합집행위원회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이륜차 산업계도 정부에 유로 5 적용을 유예해 달라고 건의했다. 한국수입이륜차환경협회와 한국이륜자동차산업협회 등 이륜차 관련 협회는 환경부에 생산 중단·지연, 공장폐쇄, 급격한 환율변동 등으로 실물경제 붕괴 및 유통시장 마비 등으로 경영에 막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환경부에 유로 5와 OBD II 적용을 1년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환경부는 최근 이륜차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이륜차 관련 협회를 초청해 이륜차 유로 5 배출허용기준 관련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로 5 적용을 유예해 달라는 국내 이륜차 업계의 요구가 받아들여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우리나라는 유럽과 달리 코로나 19를 성공적으로 방역하는데 성공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고 업체별로 상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국내 제조사를 비롯해 다수의 수입 업체는 판매 부진과 수입 물량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또한 영세 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었다.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 차량을 판매하지 못하는 소규모 이륜차 판매·정비점은 상반기에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렸다. 반면 코로나 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언택트 산업이 급성장함에 따라 배달에 주로 이용되는 상용 이륜차 시장은 오히려 예년보다 실적이 좋아졌다. 이륜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혼다코리아는 상반기 판매 목표의 1.5배를 달성하는 등 호황을 맞은 업체도 있다. 
 또한 유로 5를 연기해 달라는 ACEM의 요청에 유럽연합집행위원회가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먼저 배기가스 배출허용 정책을 변경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서용덕 기자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