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이륜차 산업의 산증인인 대림오토바이가 AJ그룹과 A2파스너스, 라이노스자산운용이 구성한 컨소시엄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륜차 업계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륜차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과 AJ그룹·A2파트너스·라이노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이 대림오토바이 매매를 놓고 최종 협상의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J그룹은 올해 초에도 모빌리티 자회사인 AJ M을 통해 대림오토바이 인수를 타진했으나 무산됐다. 그러나 최근 AJ그룹은 직접 대림오토바이 인수에 뛰어드는 대신 사모펀드인 A2파트너스와 라이노스자산운용을 끌어들여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대림오토바이와 AJ그룹의 이륜차 렌탈 회사인 AJ바이크를 함께 인수하는 우회적인 형태로 이륜차 제조업에 뛰어드는 모양세다.
유통과 리스 중심의 사업구조를 갖춘 AJ그룹이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하는 대림오토바이 인수협상이 최종단계에 들어감에 따라 이륜차 업계에는 정체된 국내 이륜차 시장에 새로운 활역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와 국내 이륜차 시장이 국외 이륜차 시장에 종속된 단순 소비시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륜차 업계 한 관계자는 “AJ그룹이 이륜차 제조업에 진출하면서 기술 혁신과 변화가 사라진 국내 이륜차 시장에 새로운 사업모델과 전략으로 신규 시장을 공략해 새바람을 불러올 수 있다. 그러나 대기업이 영세한 이륜차 산업에 진출해 제조와 렌트를 수직 계열화에 집중하면 소규모 판매점이 고사할 수 있다. 또한 제조보다 리스, 유통 등이 주력인 AJ그룹이 사모펀드와 함께 투자하는 상황에서 기술 개발과 사후 관리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일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의 대림오토바이 매각이 최종단계에 접어들고 있지만 금속노조 대림자동차지회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2017년 KR모터스에 매각될 위기에 놓였을 때처럼 노조의 반발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의 매각 의지가 매우 강해 대림자동차노동조합 내부에서도 투쟁에 회의적인 반응이기 때문이다.
대림자동차노동조합 관계자는 “매각 논의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대림산업에서 대림오토바이 매각 의지가 너무 확고한데다가 회사가 분할되며 회사 규모도 줄며 노합원도 줄어든 상황이라 싸우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림자동차공업의 이륜차부문은 2017년 KR모터스에 매각될 처지에 놓였다가 막판에 무산됐다. 이후 대림그룹은 2018년 대림자동차공업에서 이륜차 사업부를 분할해 대림오토바이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