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륜차는 두바퀴로 움직이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넘어질 가능성’에 대한 위험성이 자동차(4륜차)에 비해 높다. 때문에 이륜차의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취미라는 안타까운 꼬리표가 따라다니고 있다. 이륜차의 매력을 알고 있어도 쉽게 입문하지 못하고 망설이게 되는 것이다.
이륜차에게 동전의 양면과 같이 따라다니는 불안함과 불안정성 때문에 바이크 제조업체들은 이를 개선하 기 위해 수십 년간 많은 고민과 테스트를 시도해왔다. 최근에는 전자제어 기술의 발달로 인 해 이러한 노력이 가시적 성과로 나타났다. 다이나믹하고 신속한 이륜차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안 전성을 향상해 더욱 즐겁고 쾌적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라이더를 머뭇거리게 했던 불안요소들을 해결해 줄 이륜차의 첨단 안전 기능들을 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자.
기어 시프트 어시스턴트(Gear Shift Assistant_Quick Shift)
‘기어 시프트 어시스턴트’란 매뉴얼 모터사이클 에서 시프트 업(상위기어로 변속)할 때 클러치를 잡지 않고 스로틀을 그대로 당기고 있는 상태에서 즉각적으로 기어를 올릴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클러치를 잡는 번거로움과 변속 시 낭비되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여 효율적으로 가속할 수 있기 때문에 1/1000초 를 다투는 레이스에서는 일찍부터 필수요소로 자리 잡아왔다.
라이더가 시프트 레버(로드)를 올리는 순간, 전자적으로 엔진 출력을 짧게 끊어 기어미션이 중립상태가 되는 순 간 상위 미션기어를 밀어넣는 방식이다. 변속 로스가 거의 없고 스로틀 풀개방 때도 사용 가능하다. 실제 로 시프트 레버만 톡톡 올리면 되므로 굉장히 편하고 재미있어 적극 추천한다.
최근 시프트 업 뿐만 아니라 시프트 다운에도 적용되는 모델이 출시되고 있다. 자동차로 보면 패들시프트 와 비슷한 개념으로 보면 된다. 순정옵션에 없다면 사외파츠(After Market Parts)로도 출시되고 있으 니 가급적 장착하도록 하자.
론치 컨트롤(Launch Control)
기어 시프트 어시스턴트와 마찬가지로 매뉴얼 모터사이클에만 적용되는 ‘론치 컨트롤’ 기능은 정지상태에 서 안전하고 빠르게 출발할 수 있게 도와준다. 레이스처럼 스타트가 중요한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기능이다. 출발 시 과도한 스로틀링으로 앞바퀴가 들리면 자동으로 엔진 RPM을 낮춰 조절해준다.
또한 그 범위에서 가장 높은 RPM으로 클러치를 미트시켜 신속하게 출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기능은 그레그나 서킷 레이스 등 특별한 목적이 없으면 사용빈도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기능이 없는 것보다야 좋겠지만, 사용빈도와 클러치 디스크의 급격한 마모 등을 고려해 볼 때, 바이크에 꼭 장착 되어야 할 필수요소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주행모드 변경
‘주행모드 변경’ 기능은 ECU(전자제어시스템)를 통해 엔진 출력 및 서스펜션 등의 특성을 조절하여 전체적인 차량의 움직임을 변화시킨다. 레인 모드의 경우 과도한 스로틀 조작으로 빗길에 미끄러질 확률을 줄이기 위해 출력을 제한하고 부드럽게 한다. 와인딩 로드나 서킷을 달릴 때는 스포츠 또는 슬릭 모드로 설정하면 가용한 엔진 출력을 모두 사용하고 각종 전자제어의 개입을 최소화하여 다이나믹한 주행을 도와 준다.
이륜차에 적응해야 하는 초심자의 경우 엔진 출력을 제한시켜 부담을 줄여주는 등 응용방법이 다양하므 로 고배기량의 바이크를 구입할 때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기능이다. 다행히도 최근 출시된 고배기량 이륜차에는 대부분 적용되어 있다.
전자식 스티어링 댐퍼(Electronic Steering Damper)
고속에서 배기량이나 출력이 올라갈 때 핸들이 불안하게 흔들리거나 노면의 요철로 인해 핸들이 요동 칠 때가 가끔 있다. 심한 경우 라이더가 이륜차 에서 떨어지거나 전도하는 경우도 있는데, 스티어링 댐퍼는 이러한 핸들의 떨림을 최소화 하는 장치다. 보통 유압식 댐퍼가 많이 쓰이고 있으나, 최근에는 전자식 스티어링 댐퍼가 상당 수 적용되어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출력이 올라갈수록 가속이 강해져 코너와 직진에서 작은 요철에도 핸들의 떨림이 크게 작용한다. 이때 전자식 댐퍼는 속도와 떨림의 정도에 따라 스스로 댐핑의 강도를 조절하게 된다. 저속에서 는 핸들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가벼운 댐핑을, 고속에서는 좀 더 단단한 댐핑으로 떨림을 막아준다.
이 장치는 주행상황에 따른 가변식 댐퍼로, 일반 댐퍼보다 상황 적응력이 좋긴 하나 모든 면에서 우수한 것 은 아니다. 또, 고장 시 사고의 위험성과 고비용 수리비의 단점이 있으므로 현재로서는 필수로 추천하는 기능은 아니다. 고출력의 스포츠 성향의 이륜차의 경우 유용하고, 저배기량이나 그외 이륜차에는 이러한 기능이 있다는 내용만 참고하는 정도로도 가능하다.
지금까지 안전하고 쾌적한 라이딩을 위한 모터사이클의 기능들을 알아보았다. 이 기능들은 많을수록 안전하므로 ‘다다익선’이라 할 수 있다. 새로 이륜차를 구입할 예정이라면, 특히 초심자라면 위의 기능이 모 두 포함된 모델을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을 위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앞으로 제조사들의 많은 고민과 시도로 인해 더욱 발전하게 될 모터사이클 안전 기능들. ‘이륜차는 그저 위험하다’는 선입견 도 안전기능이 발전함에 따라 긍정적으로 변화하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