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륜차를 안전하고 쾌적하게 주행하기 위한 필수조건이 있다. 바로 안전장비인데, 이륜차는, 자동차와는 달리 신체가 오픈되어 있기 때문에 불의의 사고가 났을 때 어쩔 수 없이 다칠 위험성이 높다. 그래서 신체를 최대한 보호하는 안전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라이딩의 필수 조건이다.
모든 안전장비를 완벽하게 착용하고 라이딩 하는 것이 안정상 최선이지만 라이딩 환경이나 편의 등을 고려하여 최대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조율해서 착용하는 것이 여러 측면에서 봤을 때 좋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편의를 위해서 꼭 필요한 안전장비까지 배제하는건 매우 위험하다. 그래서 라이딩을 한다면 필수적으로 해야하는 안전장비들을 소개하고 간단히 알아보겠다.
1. 헬멧
머리를 보호하는 안전장비로 현재 유일하게 법적으로 착용 의무가 규정된 안전장비다. 헬멧의 종류는 크게 봤을 때, 풀페이스, 오픈 페이스, 시스템으로 나눌수 있다.
풀페이스 헬멧이다. 목 부터 머리 전체를 완전히 감싸는 형태의 헬멧으로 안전성이 가장 보장되는 헬멧이다. 사고가 발생할 경우, 머리는 물론 얼굴 전체와 턱까지 보호해 주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항상 풀페이스 헬멧 착용을 권장한다.
오픈페이스 헬멧은 입과 턱 부분이 개방된 형태로 스쿠터 또는 간편한 라이딩을 위한 목적으로 제작 되었다. 라이딩 할 때 좀 더 편리하지만 사고가 났을 때 입과 턱 보호를 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짧은거리의 이동이나 도심지 저속 이동 등 이동거리가 짧고 잦은 주차를 해야한 다면 추천한다.
시스템 헬멧은 풀페이스의 안전성과 오픈페이스의 편의성을 타협한 중간 지점의 헬멧이라고 볼 수 있다. 외관은 풀페이스와 비슷하지만 음료수 등을 마실 때 턱 부분을 들어올려 오픈 페이스와 유사한 편의기능을 제공하는 특징이 있다. 안전상으로는 풀페이스에 비해 좋지 못하다. 변환시스템이 탑재된 만큼 평균적으로 헬멧 무게가 무겁다는 단점도 있다.
헬멧을 구매할 때 눈여겨보아야 하는 것이 있는데, 제조일자와 안전인증이다. 헬멧은 소모성 장비로 제조일로부터 2~3년이 지났거나 큰 충격을 받은 경우는 보호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게 된다. 손상이 없어도 통상 5년 정도가 지나면 헬멧 내부의 보호내장재의 보호 성능이 감소하여 본래의 헬멧 역할을 하기 어려워진다. 오래된 장비는 안전을 위해 과감히 바꾸는 것을 추천한다.
인증도 중요하다. 국내 시판 헬멧들은 대부분 KC인증과 미국 DOT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안전성이 확보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보다 조금 더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는 인증은 미국 SNELL 인증이나 FIM인증(레이싱 부문) 등이 있다. 사용 목적에 맞게 가급적 SNELL, FIM 인증을 받은 모델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2. 글러브
프로텍트가 부착된 가죽장갑이라고 보면 된다. 손목까지 보호하는 롱 글러브와 원활한 움직임을 위해 손가락과 손바닥 부위만 주로 커버하는 숏 글러브가 있다.
손가락, 손바닥, 손등, 손목 등 넓은 부위를 최대한 보호할 수 있는 롱 글러브가 기본이라고 보면 된다. 대신 안전정은 높지만 한여름이나 일상의 짧은 라이딩에서는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숏 글러브는 편의성이 좋으나 그에 비해 안전성을 일부 포기한 형태다. 장거리 라이딩 보다는 일상적이고 짧은거리의 라이딩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고배기량, 고출력의 바이크 라이딩 시에는 추천하지 않는다.
3. 부츠
라이더의 발과 발목, 정강이 부분까지 보호해주는 라이딩 용품이다. 보호 범위에 따라 롱 부츠와 숏 부츠로 분류할 수 있다.
롱 부츠는 부츠의 기본형태로 발가락부터 발바닥, 뒤꿈치, 발등, 복숭아뼈, 발목, 정강이까지 넓은 부분을 보호한다. 따라서 높은 안전성을 가졌다.
숏 부츠는 롱 부츠에서 정강이 부분이 제외된 일반 등산화에 가까운 형태로 보호장비가 제외된 만큼 움직이기 편리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사고시에 이륜차 무게에 눌리는 등 충격을 많이 받는 부위이기 때문에 가급적 롱부츠, 그리고 가능한 한 고사양의 부츠를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4. 라이딩 자켓
상체의 주요 부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통상 어깨, 팔꿈치 보호대가 기본이고 가슴과 등보호대가 추가 옵션으로 들어간다. 재질에 따라서는 통풍이 잘되는 메쉬, 텍스타일과 보온과 안전성이 좋은 가죽자켓으로 분류된다.
텍스타일 자켓은 가볍고 통풍이 잘되어 여름에 입으면 좋다. 다만 가죽에 비해 사고시 섬유가 아스팔트에 쉽게 갈려 신체를 보호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가죽자켓은 텍스타일 자켓에 비해 보호성능도 좋고 보온성도 좋으나 무겁고 더운날 착용이 힘들고 상대적으로 고가다.
자켓 내부 보호대도 인증이 있는데 가급적 CE 인증을 받은 모델을, 특히 CE 레벨2 인증 받을 모델을 추천한다.
5. 라이딩 팬츠
통상 무릎, 정강이, 엉덩이 측면 보호대가 기본으로 장착돼있다. 재질에 따라서는 가죽, 텍스타일, 진(청바지)로 분류할 수 있다.
가죽 팬츠의 경우 가장 높은 보호성능을 보여주지만 통풍이 안되고 엔진 열을 제대로 방출하지 못해 더운날에는 라이딩 할 때 어려운 점들이 발생한다. 무겁기도 하고 가격도 높은 편이라 장거리, 선선하거나 추운 계절에 착용을 추천한다.
텍스타일은 통풍이 잘되어 여름 라이딩에 적합하다. 보호대는 무릎, 엉덩이 옆 부분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보호성능은 높지 않다. 단거리, 도심주행 등 쾌적함이 필요할 때 착용을 추천한다.
진 팬츠는 청바지에 보호대를 삽입한 형태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사고시 텍스타일에 비해 마찰에 잘 견디는 편이고 가죽에 비해 움직임도 편하며 일상복과 같은 스타일링을 할 수 있다.
이상으로 이륜차 라이딩에 필수적인 안전장비에 대한 소개와 기본적은 특징을 알아보았다. 이륜차 입문을 생각하고 있거나 라이딩 중인데 위의 장비 중 갖추지 않은게 있다면 최우선적으로 보충하여 라이딩 하길 적극 추천한다. 이 외에도 슈트, 에어벡, 넥브레이스 등 조금 더 심화된 안전장비들도 있다. 목적에 따라 추가하는 것도 좋다.
수십년간 레이스와 도로에서의 다양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안전용품들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이제는 웬만한 1차 충돌은 치명적인 부상 없이 막아줄 수 있는 수준이다. 필수 안전장비를 잘 갖추고 탄다면 이륜차는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고 크게 다칠 가능성이 적은 즐거운 취미이자 효율적인 이동수단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