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배트맨 영화 시리즈의 <다크 나이트>와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는 관객들의 눈길을 한 번에 사로잡은 배트포드가 등장한다. 배트포드는 독자적인 차량이 아닌 텀블러 전면부에 수납되어있던 기어의 일종으로, 비상용 탈출 장비라 알려졌다. 텀블러는 크리스토퍼 놀란이 감독한 배트맨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배트모빌이다. 영화 설정 상 군용장갑차를 검은색으로 도색한 차량으로 군용 병기다운 위상을 자랑한다.
배트포드는 <다크 나이트> 중반부 이후에 조커가 하비 덴트의 호송차를 박살내기 위해 로켓을 발사했을 때 이를 막기 위해 텀블러가 끼어들어 폭파되며 등장한다. 텀블러가 이동이 불가해지며 배트맨은 배트포드를 타고 빠져나온다. 해당 장면 이후부터 배트맨은 배트포드만을 이용해 이동한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 초반부에서 배트포트는 배트만과 함께 등장하지만 이후 캣우먼이 독점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캣우먼은 배트포드를 타며 직각 기동 장면을 많이 선보였다. 배트포드는 캣우먼과 함께 하며 라이딩 액션의 진수를 보여준다.

배트포드의 디자인은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과 디자이너 네이던 크롤리가 함께 진행했다. 배트포드의 외관은 전면 후면에 20° 타이어가 장착되어있으면 중간 측에 시트를 배치했다. 엔진이 차체가 아닌 바퀴에 달린 형상으로 앞바퀴 양쪽에는 포대와 기관총 등 무기가 장착됐고 양측에 헤드라이트가 설치됐다. 비상탈출용 장비로써 바퀴를 잇는 축 및 핸들 외에 계기판을 달거나 하는 부가적인 기능은 적용되어있지 않다. 단순한 느낌의 외관이지만 장착된 바퀴의 크기가 거대해 일반 바이크에 비해 큰 몸집을 자랑하며 그 위상을 드러낸다.
배트포드는 접힌 상태로 텀블러 내부에 수납되어있었던 만큼 다양한 기동이 가능하다. 특히 배트포드는 직각 기동으로 유명한데 정면으로 질주하다 방향을 틀 필요 없이 그냥 차체를 직각으로 꺾어 이동할 수 있다. 즉 바퀴가 정면으로만 구르는 것이 아닌 직각으로도 구른다.
배트포드의 첫 등장은 DC코믹스 팬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열광하게 했다. 배트맨이 배트포드를 타고 텀블러를 빠져나오며 텀블러를 자폭시키는 장면뿐만 아니라 자폭 시 텀블러의 계기판에서 ‘GOOD BYE’라는 알림이 뜬 것 또한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배트포드 제작 시 제작진들은 배트맨이 배트포드를 탈 때 망토가 바퀴에 끼지 않을까 걱정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시험 운행을 거치며 배트포드 주행 시에는 바람 덕분에 망토가 휘날려 바퀴에 절대 끼지 않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
배트맨이 망토를 휘날리며 달리는 배트포드는 <다크나이트> 마지막 장면을 장식한다. 어두운 밤 망토를 휘날리며 도로를 거침없이 달리는 배트포드는 관객들의 뇌리에 오래도록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