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바타: 물의 길’은 판도라 행성에서 주인공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월드와이드 역대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한 전편 <아바타1>에 이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만에 선보이는 영화로, 영화의 시간적 배경이 15년이나 흐른 만큼 영화에는 ‘제이크’와 ‘네이티리’의 자녀들이 등장합니다. 이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는 첫째 '네이테얌'부터 둘째 '로아크', 막내 '투크티리'까지 세 명이고, 입양한 아바타 아이 ‘키리’와 인간 아이 ‘스파이더’까지 총 다섯 명의 자녀가 존재하는데, 아바타 세계관의 공통적인 주제가 가족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구성원이 하나로 뭉쳐 어떻게 역경을 헤쳐 나아가는지를 지켜본다면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받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이크와 네이티리,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은 새로운 여정 속 다채로운 부족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이번 영화 <아바타 : 물의 길>을 통해서 멧케이나 부족이 새롭게 등장하는데, 바다 근처에서 정착해 살아가는 부족인 만큼 수중 생활에 적합하게 진화되어 있습니다. 이들 부족에 적응하여 살아가게 된 제이크와 네이티리 가족은 본래 자신들과 다른 피부, 겉모습, 생각 등을 가진 부족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마치 현재 차별, 다름에 대해 인정을 안하는 우리 인간사회의 인종차별에 대한 모습과도 닮아 보여 많은 생각이 드는 장면이었습니다. 가족을 위협하는 빌런으로 등장하는 악당은 반갑게도 새로운 캐릭터가 아닌 1편에서 판도라 행성을 위협했던 군인 ‘마일스 쿼리치’의 아바타 입니다.
1편을 보신 분들이라면 전투 중 사망한 인물이지만 생전 DNA를 가지고 있는 지구인들이 이 악당을 나비족으로 복제 부활시켜 나오며 주인공 가족을 위협합니다. 본래 인간의 기억과 모습을 인위적으로 만든 아바타라는 개체에 옮겨 담아 마치 다른 하드디스크에 기존 소프트웨어만 내장시켜 똑같은 역할을 하게 하는 모습을 보고 인간의 게놈 프로젝트가 떠오릅니다. 분명 기존인물은 다른 개체인데 단지 생전에 기억만 주입하기만 해도 성격, 행동, 인격까지 모두 같은 개체로 행동하는 것을 보고 앞으로 과학기술의 발달에 있어 복제 인간이라는 개념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영화 1편이 하늘과 숲속에서 상상의 동물들이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하였다면 이번 영화는 생동감 넘치는 바다 생명체들의 향연이었습니다. 바닷속 상상의 동물들과 새로운 생명체들의 활약이 대단하였습니다. 영화에서 동물을 사랑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주며 제이크와 네이티리의 둘째 아들 로아크가 돌쿤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며 동물과 사람의 따뜻한 교감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영화 마지막에 첫째 아들인 네이테얌의 죽음으로 부모님이 자식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그 무엇과도 바꾸지 못하는 가족 사랑의 모습은 관객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이번 <아바타2 : 물의길>는 아바타3와 함께 제작되어 2024년 12월 18이 한국에서 개봉한다고 하여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기대 할 수 있는 희소식입니다. 이번 영화는 가족영화로서 올 한해를 빛내주는 영화로써 기회가 된다면 영화관에서 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