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권 “바이크 타면서 세상 보는 소소한 재미에 빠졌어요”

백현주 선임기자 입력 2020.06.26 09:19 조회수 5,279 0 프린트

바이크 문화가 일반인들 사이에 들어오면서 바이크에 대한 인식과 생활이 변화하고 있다. 출퇴근을 바이크로 하며 시간을 절약해 여가 시간을 활용하는 바이크족들이 늘고 있고, 일에 몰두하며 자신을 돌아보지 못했던 사람들은 스스로의 즐거운 일상을 위해 바이크를 타는 추세다.  방송가도 예외는 아니다.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서 전국 방방곡곡 사건과 이야기가 있는 곳은 어디든 찾아가 탐문하고 취재하고 인터뷰하며 그 상황을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중인 방송인 박권도 지난해 봄부터 바이크족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매번 질문만 하다가 이렇게 오늘 제게 질문해 주신다고 해서 떨립니다.”라며 유쾌하게 말문을 연 박권은 “모든 국민들과 다르지 않게 코로나19로 인해 저도 일이 많이 줄었는데, 일명 코로나 백수가 된 요즘 바이크가 삶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어요”라고 근황을 전했다.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권은 갖가지 모델의 바이크를 타고 온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바이크를 점검하고 있었다.  방송인들과 직장인들로 구성된 동호회의 모임, 그곳에서 반가운 얼굴을 또 발견했는데, 오랜 시간 SBS ‘모닝와이드’에서 알찬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던 권성재 감독이었다. 오랜 PD 생활이 습관이 된 권 감독은 박권의 인터뷰가 시작되기 전 베테랑 PD아니랄까 미리 설치된 M스토리의 카메라들도 점검해주며 깊은 관심을 표현했다.  M스토리의 전문성에 방송 베테랑 PD의 손길이 보태지며 박권의 인터뷰 분위기는 더욱더 화기애애하게 무르익기 시작했다.  박권은 방송인으로서 SBS’모닝와이드‘ MBC ’생방송 오늘 아침‘ 등 각종 라디오와 TV 프로그램에 오랜 세월 출연했을 뿐 아니라 영화에도 간간이 얼굴을 보이고 있는데, 최근에는 ’연애완전정복(2020, 감독 김재현)‘이라는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박권은 몇 해 전부터 보물섬이라는 그룹도 결성해 작사와 프로듀싱까지 직접하며 방송과 노래에 푹 빠져 살고 있다.  이처럼 방송 일벌레인 박권이 바이크에 빠지게 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골목길에서 그간 보지 못했던 것들 이쁜 카페들, 로드숍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일상이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주차때문에 포기했던 곳들도 많았거든요.” 서울 용산에서 살고 있는 박권은 스쿠터로 바이크를 처음 시작하게 되었고, 스쿠터로 동네를 다니면서 이웃의 이쁘고 아기자기한 곳들을 새삼 발견하며 책을 쓸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고 한다.  제목은 ‘스쿠터 타면서 비로소 발견한 곳들’로 해서 바이크 일상을 담아볼까 한다는 박권은 “그동안 못 봤던 것들이 천천히 가면 다 보이거든요.  북촌, 연남동, 홍대 등 스쿠터 타고 다니면서 그동안 못 봤던 곳들 계속 더 찾아보고 책을 통해 추천도 해보려 해요.”라며 바이크와 관련된 향후 계획도 M스토리에 처음 공개했다. 그러면서 바이크는 위험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도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면서 바이크를 즐기는 두 가지 포인트를 짚어 줬다.  하나는 속도를 즐기는 속도 마니아와 또 다른 하나는 풍광을 즐기는 경치 마니아였다.  “속도를 즐기는 건 좋지만 열심히 동호회 분들과 달리고 오면 앞에 달리는 분 옷 로고랑 그분 바이크 밖에 기억이 안나잖아요” 라며 박권은 속도감보다는 풍경을 즐기며 타는 다소 슬로우한 라이딩의 장점을 부연 설명했다. 스쿠터와 할리를 번갈아 타는 바이크족 박권, 알고보니 그는 할리 마니아였다. 할리데이비슨의 라인업은 50여종이 넘는데 업력이 늘면 상위모델인 로드 글라이더 같은 기종을 타는 게 목표라고 한다.  이유는 바로 전국을 여행하기 위해서였다.  처음 접했던 바이크 스쿠터로 자신이 사는 동네 용산의 골목골목을 다니며 맛집, 이쁜 카페,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아기자기한 로드숍들을 알아가며 삶의 소소한 재미를 찾았다는 박권. 그는 코로나19로 일이 적어지고 경제가 어려워져 마음도 몸도 지치는 이 시기에 일상의 소중함을 알아가기 위한 방편으로 바이크를 추천한다고 했다. 더불어 용산의 골목골목만 마스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국의 골목골목을 마스터하고자 전국 투어를 계획한다고 전했다.  “이 또한 지나갈 겁니다. 국민들이 모든 어려운 일들 다 이겨냈고 지나갔으니까요. 언젠가는 지금을 회상하며 안줏거리로 삼을 날이 올거라 믿습니다. 왜 이렇게 안 되지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자신에게 맞는 몰입할 수 있는 취미 거리를 찾아도 좋지 싶습니다.”라는 희망차고 힘찬 말로 방송계의 바이크 마니아 박권은 M스토리와의 인터뷰를 갈음했다.

백현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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