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수(24) 선수는 대한민국 로드레이스의 미래를 대표할 선수로 주목받고 있는 남자다. 로드레이스 선수를 육성하기 위한 엑시브 250R 단일기종으로 치러지는 레이스인 2018년 KAC(Kmg Asia Championship, 2019년 KRAC(KR motors Asia Challenge)에서 전 경기를 폴투윈으로 장식하는 진귀한 기록을 작성하는 등 미래가 주목 된다.
클래스를 높여 첫 출전 한 KP300N도 우승으로 출발했습니다. 소감은 어떤가요?
팀을 옮기고 나서 기존에 타던 엑시브와 다른 점이 많아 적응을 다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개막전에서 우승을 할 수 있어 기쁩니다. 팀원들도 굉장히 기뻐했죠. 개막전 우승은 시즌 시작을 기분 좋게 갈 수 있어서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300N클래스로 출전한 것은 KAC / KRAC 에서 2연속 시즌챔피언에 올랐지만 아직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개막전부터 우승했지만 성장할 부분이 많이 남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고칠 점을 빠르게 캐치 해서 한걸음 더 성장하고 싶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19 때문에 개막전이 많이 늦어졌습니다. 개막전에서 서킷을 달릴 때 감회가 남달랐을 듯 합니다.
사실 지난해 10월 최종전 이후에는 서킷을 달려보지 못했습니다. 공도에서는 서킷과 달리 신경 쓸 것이 많아 바이크를 잘 타지 않는 편이라 너무나 서킷이 그리웠고 하루 빨리 서킷에서 달리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레이스를 함께해온 엑시브 250R에서 야마하 R3로 머신이 바뀌었는데 어떤 차이를 느끼십니까?
엑시브와 R3의 배기량 차이가 70cc 정도 납니다. 작은 차이로 생각할 수 있지만 처음 R3를 탔을 때는 마치 제트기를 탄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깜짝 놀랐습니다. 움직이는 방법도 달라야 했고 더 빠르게 반응해야 했습니다. 주법이나 테크닉 등 모든 점에서 새로 적응해야 겠다고 느꼈습니다.

KAC와 KRAC에서 2년 연속 시즌 챔피언 및 전 경기 폴투윈이라는 진기록을 작성했습니다. 이 같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습니까?
KAC에서의 성적은 운이 많이 따랐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SRS레이싱 스쿨에서 송규한 선수님과 송기훈 코치님, 허진용 감독님 등 많은 분들이 레이싱에 대한 기초를 잘 잡아주셨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덕분에 자신감을 갖고 안정되게 레이스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KAC / KRAC 클래스가 로드 레이스를 하는데 도움이 됐나요?
저에게는 고마운 클래스입니다. 로드레이스를 하는데 상당히 많은 비용이 듭니다. 그런데 KAC는 모토가 레이스 시작하는 사람을 위한 입문 클래스라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대회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KAC가 없었다면 저는 레이스를 시작도 못 했을 수 있습니다. 사실 바이크 라이딩 경험이 많지 않아 엑시브라는 기종이 어떤가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로드레이스에 대한 기본을 배우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레이스가 전반적으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미케닉과 소통하는 방법과 바이크에 대한 피드백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도하더라도 수리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어서 바이크를 한계까지 운용해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KAC와 KRAC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셨나요?
사실상 로드레이스 처음 시작해 배우는 입장이라 성적을 예상 할 수 없었습니다. 첫 경기를 피니시 했을 때 느낌은 얼떨떨했죠. 포디움에 올라섰을 때까지도 사실 실감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우승을 했다는 것이 너무 기뻤고 처음 피니시했을 때 그 기분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사실 부모님이 로드레이스에 나가는 것을 많이 반대하셨었지만 막상 우승을 하니 함께 기뻐해주셨고 지금은 응원 해주십니다.
올해로 레이스를 하신지 얼마나 되셨습니까? 그리고 레이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2017년 KSBK 마지막 라운드에 쿼터급 클래스에서 출전해 예선을 간신히 통과하고 본선에서 맨 마지막에 들어온 것이 첫 경기였습니다. 본격적으로 로드레이스에 출전한 것은 2018년부터입니다. 처음에는 로드레이스보다는 모터사이클 디자인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바이크는 없었지만 고등학생 때부터 온라인 동호회를 만들고 활동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오프모임에서 사고 위험을 겪고 제대로 배워서 안전하게 타야겠다는 생각에 SRS레이싱스쿨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SRS레이싱스쿨 교육을 계기로 2015년 한중일슈퍼바이크 레이스에 SRS팀원 자격으로 송규한 선수님과 조항대 선수님의 멋진 경기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영광을 얻었죠. 0.1초를 다투는 그 모습이 너무 멋졌고 너무나 크게 다가왔습니다.

신생팀인 리퀴몰리로 이적하셨는데 간단하게 팀을 소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리퀴몰리는 황준철 단장님 아래에 김형덕 감독 겸 메인 메케닉과 이영재 테크니션, 최종무 서브 미케닉, 김지용 선수 등으로 구성된 팀입니다. 침체된 국내 레이스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팀이 받은 스폰서십에 상응하는 대가를 스폰서에게 적극적으로 돌려줄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해보자는 취지로 황준철 단장님이 창단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다른 팀원들도 국내 레이스 성장을 위한 단장님의 취지에 공감해 의기투합하게 됐습니다. 레이스 성적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국내 로드레이스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올 시즌 목표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시즌 챔피언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레이스 외적으로는 로드레이스 부흥에 기여 하고 싶은 생각이 큽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일반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방법으로 건빵레이서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로드레이스 매력을 알리기 위해 영상촬영과 편집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로드레이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아직 코로나 19가 종식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들 건강에 유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경기를 운영해 직접 로드레이스를 보실 수는 없지만 전 경기를 유튜브 채널과 SLTV 등을 통해 중계되고 있으니까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