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주의 M스타 스토리 (3) 한명수 편> KGR한명수 회장 “금전적 기부와 더불어 멘토링까지 실천해야 참 기부”

백현주 선임기자 입력 2020.06.11 17:06 조회수 5,221 0 프린트

KGR은 한명수 회장을 중심으로 설립 11년이 되는 지난 6월 10일 청주 떼제베 CC에서 자선골프대회를 개최
다양한 기부문화에 동승해 바이크를 중심으로 선한 영향력 전파

“저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청빈을 선택합니다. 그러나 배고프고, 벌거벗고, 집이 없으며, 신체에 장애가 있고, 눈이 멀고, 질병에 걸려서, 사회로부터 돌봄을 받지 못하고 거부당하며 사랑받지 못하며 사회에 짐이 되고 모든 이들이 외면하는 사람들의 이름으로 이 상을 기쁘게 받습니다.”

―1979년 12월 10일, 마더 테레사의 노벨평화상을 수상 소감

한때 기부와 나눔은 부를 많이 가진 사람만이 하는 특권적인 행위 혹은 인생을 거는 순교적 결단을 통해 이뤄내는 숭고한 행위로 여겨졌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시대정신이 바뀌면서 기부와 나눔, 봉사에 대한 개념도 달라지고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1억 원 이상의 기부를 하거나 5년 이내 기부를 약속해야만 가입이 가능한 아너소사이어티의 회원 직업도 우리의 편견을 깨며 점점 다양해 지고 있다.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이 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너소사이어티 창립 멤버 최신원 SK 네트웍스 회장같은 대기업 CEO부터 수지 아이유 설현 문근영 이서진 신민아 하춘화 등 수많은 연예인 최현석 셰프 박지성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그리고 19세 CEO와 70대 경비원까지 정말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통 큰 기부문화에 동참하며 이끌고 있다.  

금액의 높고 낮음을 떠나 기부를 실천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사회의 귀감이 되는데, 그 중 배우 신민아의 사례는 꾸준하게 기부를 하고 있어 눈여겨 볼만 하다.  신 배우는 지난 10년 동안 20억 원 이상 기부했다. 2009년부터 탈북 여성과 어린이 지원· 독거노인 난방비 지원·공부방 선생님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 기부와 지원을 하고 있고, 2014년부터는 저소득층 화상 환자를 위해 수술비와 치료비도 지원했다. 지난 봄에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1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기부 금액보다 더 의미가 큰 건 꾸준히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이크계에서도 꾸준히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동호회가 있다는 제보가 들려왔다.  바로 혼다의 플래그십 투어링 모터사이클 골드윙 단일기종 동호회인 코리아골드윙라이더스(KGR)였다.  

단일기종 동호회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KGR은 해마다 정기축제와 자선 골프대회 등을 개최하고 성금을 마련해 저소득층 학생 및 보육원 아동을 돕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었는데, 창립 11주년을 맞아 청주에서 기부 회동이 있다는 소식에 M스토리도 그 현장을 찾았다. 

지난 10일 오전, 청주 떼제베 CC앞에는 웅장한 바이크들이 줄지어 들어섰고 이들은 모두 이날 열릴 자선 골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방문한 멤버들이었다.  KGR동호회 회원들이 타는 바이크는 모두가 1830CC급 혼다 골드윙인데,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바이크를 타고 온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한명수 회장이었다. 한명수 회장이 타고 온 기종은 사이드카가 달려있어 1830CC 혼다 GL 골드윙 특유의 무게감에 아기자기한 멋까지 보태져 단연 독보적인 매력을 뽐냈다. 

“이건 국내에 1대 밖에 없어요.  보실 때 독특하죠.  500킬로그램이 나가는 바이크지만, 상상하시는 것처럼 운행이 힘들고 그렇지 않답니다”  무더위 속에서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한 한명수 회장은 이날 골프대회의 취지를 상세히 설명했다.  결성된 이후 자선골프대회를 시작한 KGR은 역대 회장들이 선호하는 기부 방향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나눔을 실천해왔다고 한다.  지난 7대에 이어 이번 8대 회장도 연임하고 있는 한명수 회장은 기부와 함께 꾸준히 그 나눔의 마음이 1회성에 그치지 않고 소통하며 이어가는데 방점을 찍어 실천하고 있었다.  

지난 해까지는 기부금으로 사랑의 모금회에 금일봉을 전달하는 방식이었지만 올해부터는 좀 더 적극적인 기부 형태를 띠기 시작했다. 특히 한명수 회장이 기부를 위해 집중한 사람들은 바로 시설에서 성장한 청소년 가운데 18세 이상이 되어 사회 진출을 앞둔 이들이다.  한명수 회장은  “대전 중구청에 시설에서 있다가 나오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원래 시설에 있는 아이들은 123명인데 18세 이상자 11명 중 8명이 대전에 거주하고 있어서, 그 친구들을 도와주려고 섭외가 되어 있는 상태에요.”라며 이미 기부를 위한 사전 준비를 마쳤음을 밝혔다.  더불어  “금전적인 기부도 중요하겠지만 부모가 없이 혼자 홀로서기를 해야 하니까 많이 어렵거든요.  그래서 저희 회원들이 1대 1로 멘토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매일 꾸준히 서로 안부를 나누기도 하고 연락해서 멘토링을 하고 있습니다.” 라고 마음으로 실천하는 기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나눔 실천이 꾸준히 이어지는데 대해 KGR 3대 회장을 역임한 조영래씨도 소감을 보탰다.  골프대회 시작 전 단체 사진을 찍으며 M스토리 취재진과 만난 조영래 전 회장은 “회장이 바뀌어도 나누는 마음에는 변함없이 동참해서 감사합니다.  회원들 모두 한마음으로 해주니 고맙고,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조금 주춤하는 경향도 있지만 앞으로는 기부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이 문화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라며 KGR자선골프대회의 취지를 격려했다.  

자선골프대회로 마련하는 성금은 대회 참가비와 회원의 기부금 등으로 구성되며, 전액 보육원 아동을 위해 사용된다는 게 사무국 측의 입장이다. 특히 보육원 학생 중 만 18세가 넘어 보육원에서 독립해야 하는 청소년의 자립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성금을 보육원에 기탁 해왔으며, 매번 약 10여 명의 학생이 수혜를 받았다.   결혼식 축의금 기부, 장례식 조의금 기부, 언택트 기부 등 최근의 다양한 기부 문화에 동승한 KGR의 자선골프대회가 바이크 기부 문화의 선두주자로서 바이크계 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까지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길 기대한다.  

백현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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