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 영화 초청작이자 배우 이정재가 감독 및 각본을 맡은 영화라기에 별기대 없이 내심 “배우가 영화까지 잘 만들겠어?”라는 의구심과 함께 전혀 기대를 하지 않고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였다.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125분이라는 짧은 런닝타임에 녹여내 표현했는데 별 군더더기가 없어 “우오!”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헌트의 내용을 요약하기보단 헌트를 볼 때 기본으로 알고 있으면 영화를 이해하는 것에 도움이 될만한 사건과 영화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시대배경은 박정희 정권에서 전두환 정권으로 넘어온 시기에 발생된 국내외 상황을 바탕으로 한다. 10.26 사건으로 1979년 10월 26일 저녁 7시 50분 정도에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와 그 부하들이 박정희 대통령과 경호실장 차지철 등을 살해한 사건이다. 내용의 이해를 도울 영화는 '남산의 부장들'이다.
이후 10.26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보안사의 전두환 소장이 핵심 인물인 합동수사본부장으로 부상하였으며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노태우를 필두로 조직된 신군부 세력 하나회를 중심으로 군사 쿠테타를 일으켜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끌어내리고 군부를 장악하게 된다.

박정희 독재로부터 민주주의를 강렬히 열망하던 국민들에 반해 군사 쿠테타로 권력을 손에 쥐게 된 전두환은 민주세력을 견제하고 탄압하게 된다.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민주화운동이 일어나게 되자 전두환은 계엄령을 선포하고 경찰과 군인 및 헬기까지 동원해 일반 시민들을 '빨갱이'로 몰아 학살하게 된다. 참고할 영화는 '택시 운전사'이다.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라는 슬로건 아래 중앙정보부는 국가안전기획부로 현재 국가정보원으로 바뀌었으며 2000년대 전까지 최고의 권력 기관이었으며 무수히 많은 민주주의 열사가 고문을 받고 사망을 하였다. 영화는 '1987'을 보면 될거 같다.

북한 전투기 조정사 이웅평 귀순 사건으로 1983년 2월 25일 평안남도 개천 비행장에서 이륙해 전투기 편대를 이탈해 연평도 방향으로 미그기 MIG-19를 타고 남한으로 내려온 조종사이다. 김일성 수령에게 속았다는 것을 깨닫고 자유를 찾아 내려왔다는 일반적인 내용과 함께 원산 앞바다에서 삼양라면 봉지를 주웠는데 봉지에 쓰여진 문구에 '판매나 유통과정에서 변질 훼손된 제품은 판매점이나 본사대리점에서 교환해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보고 “남한은 이렇게 사소한 물건도 국민의 편의를 봐주는구나”라고 생각해 귀순을 결정했다고 한다. 영화에서 황정민이 카메오로 출연하는데 정말 명불허전이다.

버마 아웅산 테러 사건은 1983년 10월 9일 미얀마 버마에 전두환 대통령과 정부인사들이 방문하여 묘소를 참배할 계획이었는데 북한측이 설치해놓은 폭발물이 터져 한국인 17명 미얀마 4명 등 총 21명의 사망자가 나온 사건이다. 전두환 대통령은 차량문제로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도착할 예정이었고 먼저 도착한 수행원들이 애국가 예행 연습을 하자 북한측이 전두환 대통령이 도착한줄로 착각하고 폭발물을 터트려 테러한 사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