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융프라우만 보고 알프스를 봤다 할 수 있으랴”

M스토리 입력 2022.09.01 10:37 조회수 3,474 0 프린트
스위스_마터호른봉이 보이는 체르마트 마을 야경
[김경우 여행사진 작가와 함께하는 세계 여행]

스위스 알프스를 현명하게 만나는 방법 - 1 -

스위스는 누구나 선망하는 여행지다. 여행사 통계자료에서 심심찮게 가장 가보고 싶은 여행지 1순위로 꼽히기도 한다. 스위스 하면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국가라는 그 부유함도 생각나지만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뛰어다니는 아름다운 자연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래! 우리가 스위스를 가보고 싶었던 것은 다름 아닌 알프스를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융프라우 한곳만 올라갔다 와서 알프스 보고 왔다는 불편한 현실
알프스(Alps)는 스위스를 비롯하여 이탈리아, 오스트리아에 걸쳐있다. 산을 뜻하는 켈트어인 ‘alp’가 그 어원으로 ‘희고 높은 산’이란 뜻을 갖고 있다. 평균 해발 2,500미터의 알프스는 심한 지각변동으로 인해 생긴 습곡산맥으로서 뾰족뾰족한 수많은 산봉우리들을 품고 있다. 그 중 가장 높은 산은 몽블랑(4,807m)이며 마터호른(4,478m), 융프라우(4,166m)처럼 높이 4,000미터 넘는 산이 즐비하다.

스위스는 알프스를 가장 넓게 품고 있는 나라다. 북쪽을 제외하면 국토의 절반 이상이 알프스 산맥의 영역이다. 그래서 스위스만 알차게 다녀와도 알프스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 알프스를 보고 왔노라” 자랑스럽게 후일담을 말하는 우리나라 여행자를 보면 십중팔구 융프라우만 보고 왔기 마련이다.
체르마트 고르너그라트 빙하

스위스 알프스는 오롯이 일주일 이상을 투자해서 만날 필요가 있다. 무척 넓긴 하지만 크게 4개 지역으로 나뉠 수 있으며 알프스 외에 호수와 초원이 수려한 스위스의 자연환경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3개국의 정서와 언어가 오묘하게 섞인 스위스의 복합적인 문화와 역사도 만나봐야 한다. 융프라우요호 전망대에 올라 컵라면만 후루룩 먹고 내려오는 여행은 얼마나 아쉬운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스위스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이라면 알프스를 두루 만나고 오도록 하자.

스위스 알프스 1경. 마터호른
수많은 알프스 봉우리 중 누구나 그 모습을 봤을 친숙한 외양을 가진 산은 마터호른(Matterhorn)이다. 스위스 관광책자의 시그니처 심벌이자 해외여행에서 사 오기 가장 만만한 선물인 토블론 초콜릿의 모티브가 된 산이기도 하다. 할리우드 영화 볼 때 자주 등장하는 파라마운트 픽쳐스 로고의 산으로도 알고들 있는데 사실 그 산은 비슷하게 생긴 미국 유타 주의 벤 로몬드 산이다.

마터호른 봉은 4,478m로 높기도 하거니와 그 뾰족한 모습만큼이나 워낙 가파르다. 평균경사 45도가 넘는 급한 암벽이 무려 1,500m 이상 솟아있기에 알프스 여러 봉우리 중 가장 마지막으로 등정이 이뤄졌다. 1865년 영국의 탐험가 E.휨퍼에게 최초로 그 발길을 허락했지만 여전히 등반 중 목숨을 잃는 사람이 해마다 15명이 넘는다고 한다.
마터호른봉과 고르너그라트 산악열차

마터호른을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기점은 스위스 발레주의 소도시 체르마트(Zermatt)다. 취리히로부터 기차로 약 3시간 거리의 이 작은 마을은 운이 좋다면 시가지에서도 선명한 마터호른의 모습을 볼 수 있기에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온다. 그러나 가솔린 차가 들어올 수 없는 청정지역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기차로만 들어올 수 있는 곳. 그래서 우리나라 대형 여행사에서는 단체 패키지 여행으로 거의 가지 않기 때문에 융프라우에 비해 덜 알려져 있을 뿐 그 세계적 지명도는 스위스 알프스에서 단연 으뜸이다.

체르마트까지 갔는데 시내만 있을 순 없는 노릇이다. 체르마트에서 푸니쿨라와 케이블카, 그리고 산악열차를 타고 마터호른을 바로 앞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전망대를 갈 수 있는데 그 중 고르너그라트는 높이가 3,089m로 바로 눈앞에서 마터호른을 목격할 수 있다. 이보다는 낮지만 수네가 전망대 또한 마터호른을 감상하기에 손색이 없으며 <꽃보다 할배>에 등장한 라이 호수 등을 비롯 마터호른을 품에 안은 아름다운 5대 호수를 트레킹을 하며 만날 수 있기에 놓칠 수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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