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사태에 마비된 유럽이륜차업계 EC에 유로 4 이륜차 판매 기간 연장 요청

서용덕 기자 입력 2020.05.26 15:55 조회수 5,608 0 프린트
ACEM은 지난 5월 25일 유럽연합의 행정부 격인 EC에 이륜차 업계의 코로나 19 극복을 위해 내년부터 판매가 불가능한 유로 4 이륜차 판매 기한을 연기해 달라고 요구했다.

유럽의 이륜차 업계가 유럽연합집행위원회(이하 EC)에 코로나 19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이륜차 업계의 회생을 위해 유로 4 이륜차를 판매할 수 있는 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럽의 이륜차 제조사들의 협회인 유럽이륜차산업협회(이하 ACEM)은 지난 5월 25일 코로나 19 사태의 영향으로 유럽 전역의 이륜차 등록 숫자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며 유럽연합의 행정부 격인 EC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ACEM는 코로나 19 사태의 영향으로 이륜차 대리점이 문을 닫고 경제가 마비되는 등 사실상 영업 활동이 중단되면서 유럽 전역의 이륜차 등록이 전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올해 유럽 주요 이륜차 시장의 월별 이륜차 등록 대수. 자료제공=ACEM

ACEM에 따르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 유럽의 5대 이륜차 시장의 올해 3월 이륜차 등록 대수는 6만326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4717대보다 39.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돼 2만4244대 등록에 그쳤다. 2019년 4월 9만6735대가 등록된 것과 비교하면 74.9% 감소한 수치다. 특히 코로나 19 사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데 성공한 독일은 지난해 4월과 비교해 26% 줄어드는데 그쳤다. 그러나 프랑스와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4개 국가는 같은 기간 83.2%에서 97%까지 큰 폭으로 등록대수가 감소했다.
모페드 등록 숫자도 이륜차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크게 감소했다. 유럽 최대의 모페드 시장인 벨기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스페인의 올해 3월 등록 대수는 1만310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1092대와 비교해 37.9% 감소했다. 4월은 1만495대가 등록돼 지난해 4월 2만3387대와 비교해 55.1% 줄어들었다.
ACEM은 이륜차 판매가 봄철에 집중되는 특성을 갖고 있어 코로나 19 사태로 3월과 4월 판매량 감소는 유럽의 이륜차 대리점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내년부터 이륜차 배출가스 배출허용 기준이 유로 5로 강화를 앞둔 상황에서 내년부터 판매 할 수 없는 유로 4 이륜차 재고를 과잉하게 보유하고 있어 이륜차 딜러들이 유로 4 재고 차량을 판매할 수 있는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안토니오 펄롯(Antonio Perlot) ACEM 사무총장은 “2020년은 제조사와 대리점, 협력업체의 운영에 큰 차질이 빚어지는 등 업계에 매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 확실시 된다. ACEM과 회원사들은 유럽연합 및 각국 행정부와 협력해 수십만대의 유로 4 이륜차 재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있다. 유럽 전역의 이륜차 대리점이 코로나 19 위기를 빨리 회복할 수 있게 관련 법률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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