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부스가 배터리 교환소로… 충전 인프라 확충 가속화

M스토리 입력 2022.07.01 11:28 조회수 3,407 0 프린트
 

디앤에이모터스가 서울시와 KT링커스와 협력해 전기이륜차 보급 활성화의 핵심인 배터리 충전‧교환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휴대전화 대중화로 필요성이 떨어지는 노후 공중전화 부스를 전기이륜차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attery Swap Station, 이하 BSS)으로 전환해 충전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디앤에이모터스의 D-스테이션은 사용자 인증부터 완충된 배터리 교체까지 1분 안에 가능하도록 개발된 배터리 교환 인프라다. 기존의 전기이륜차가 방전된 배터리를 완충하는데 4시간 가까이 걸리는 것과 비교해 충전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그동안 전기이륜차는 대부분 1회 충전 주행거리가 50km 이내로 내연기관과 비교해 짧고 충전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 단점으로 꼽혔다. 특히 배달 이륜차의 경우 일 평균 주행거리가 150여km 이상으로 길어 전기이륜차를 쓰기 어려웠다. 

서울시는 탄소중립과 대기오염 물질 및 소음 저감 등을 위해 2025년까지 배달용 내연기관 이륜차 3만5000대를 100% 전기이륜차로 교체할 계획이다. 대규모 전기이륜차 보급 계획에 따라 국내 전기이륜차 업계도 배터리 교환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배터리 교환 인프라를 구축한 업체는 디앤에이모터스다. 디앤에이모터스는 지난해 기준 수도권에 D-스테이션 81기를 조성했으며, 올해는 서울시 전역에 500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150기는 KT링커스와 협업해 휴대전화 대중화로 필요성이 떨어진 노후 공중전화 부스 150기를 BSS로 전환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디앤에이모터스는 지난 5월 공중전화 부스를 D-스테이션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해 6월에 30기, 7월 30기를 각각 설치해 전기이륜차 사용 편의성을 대폭 제고할 계획이다. 공중전화 부스는 접근성이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BSS 설치를 위해 별도의 부지를 확보할 필요가 없어 더 빠르게 충전 인프라를 조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디앤에이모터스 D-스테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전기이륜차는 EM-1S와 이달 출시 예정인 EM-1D만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첫 서비스 이후 누적 이용횟수는 약 2만5000건에 달하며,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D-스테이션은 스마트폰 D-스테이션 앱을 통해 회원 가입 및 충전 상품 구매 뒤 사용할 수 있다. 서울시 내 소상공인은 사업자 증빙을 하면 주행거리 무제한 상품을 3개월간 매달 3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디앤에이모터스 관계자는 “서울시-KT링커스와 협업을 통한 D-스테이션 150기를 포함한 추가 200기를 올해 설치할 예정이며, 총 300기의 D-스테이션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D-스테이션의 추가 설치로 전기 이륜차 보급을 확대해 국내 이륜차 대표 기업 자리를 확고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디앤에이모터스 전기 이륜차에 대한 문의는 고객센터 또는 지역 영업소, 대리점, 카카오톡 채널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한편, 최근 인플레이션 현상이 이어지면서 전기 이륜차도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가격이 오르며, 전기 이륜차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디앤에이모터스는 7월 내 전기 이륜차 사전 예약자에게 인상 전 자부담금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EM-1S 사용자 전우석 씨 미니인터뷰
 


퇴근 이후나 휴일 투잡으로 배달 라이더를 하는 전우석 씨는 지난해 9월 디앤에이모터스의 배터리 교환식 전기이륜차 EM-1S를 구입하고 올해 6월까지 약 8000km를 주행했다. 다른 배달 라이더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내연기관 이륜차로 배달을 했던 전 씨는 이륜차 대리점의 권유로 전기이륜차에 관심을 갖게 됐다.

“대리점에서 전기이륜차를 권해서 관심을 갖게 됐어요. 배터리 교환형이라 충전하는 불편도 없겠다 싶었고 마침 제가 다니는 동선에 D-스테이션이 서너기 정도 설치돼 있어서 탈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디앤에이모터스는 AS망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도 EM-1S를 선택한 요소 중 하나였죠”
디앤에이모터스는 지난해 9월 기준 서울과 경도기 일대에 D-스테이션 30기를 설치했으며, 연말까지 수도권에 81기를 설치하는 등 충전 인프라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올해는 서울시 내에 D-스테이션을 500기까지 확충해 사용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EM-1S를 구입했을 때만 하더라도 전 씨는 전기이륜차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다. 특히 겨울철에는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배달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기존에 사용하던 내연기관 이륜차를 처분하지 않았다. 그러나 EM-1S와 함께 겨울을 난 이후에는 내연기관 이륜차를 처분했다. 내연기관 이륜차가 없더라도 배달 업무를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니까 1회 충전 주행거리가 크게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됐었죠. 그래서 배터리를 교환할 때마다 주행거리를 체크하곤 했는데 막상 겨울이 되도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것을 거의 느끼지 못하다보니 나중에는 신경 쓰지 않게되더군요”

EM-1S는 배터리를 교환하는 시간이 짧을 뿐만 아니라 출력이 좋고 1회 충전주행거리도 50여km 수준으로 점심이나 저녁 배달 피크 시간에도 배터리 교환 없이 주행할 수 있어 내연기관 이륜차와 비교해도 배달수익 측면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잔고장 없는 높은 신뢰성과 뛰어난 경제성까지 갖춰 만족스럽다는 평이다. 휘발유보다 저렴한 충전요금과 엔진오일 등 몇몇 소모품 교환이 없어 내연기관 이륜차와 비교해 유지비가 작게는 절반에서 많게는 3분의 1까지 낮다고 한다.

“지난해는 시범사업이라 충전비가 무료였고 올해는 충전비가 유로로 전환됐지만 그래도 내연기관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라 만족스럽습니다. 만약 동선 내에 D-스테이션이 있다면 전기이륜차도 좋은 선택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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