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나도 낭만 바이커가 되고 싶다!

M스토리 입력 2022.06.16 15:35 조회수 2,998 0 프린트
한국쓰리축기술연구소 류기현 소장
자동차안전연구원 전 친환경연구처 처장
요즘 가끔 보는 EBS 프로그램 중 신계숙 교수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란 프로그램이 있다.

토요일 오후 하릴없는 나이 먹은 아저씨가 꾸벅꾸벅 졸면서 보다가, 졸다가, 자다가 하면서 보기 좋은 프로그램이다.

시작화면은 멋진 여자 교수님이 시원하게 바이크를 타고 아름다운 도로를 달리는 화면으로 시작한다. 그 시원한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내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은 카타르시스마저 느끼게 한다.

게다가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엮어내는 진행 솜씨는 나이를 떠나 고향 누님 같은 푸근함마저 안겨주니 나이 먹은 아저씨 눈 요깃거리로는 최상이 아니겠나?

며칠 전에는 보성을 배경으로 한 방송이 진행되었다.

바닷가 길로 활짝 핀 벚꽃 길을 시원하게 가로지르며 달리는 신 교수님의 멋진 장면으로 화면은 시작하여 보성의 이곳저곳을 소개하며 진행하는 방송이 혼자 보긴 아까울 정도이다.

웬 바이크 전문 잡지 칼럼에 TV 프로그램 타령이냐? 하시겠지만, 난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바이크 업계 사장님들께서 아니면 바이크 업계 협회 차원에서 신 교수님을 명예 회장님으로 추대하거나, 이 멋진 교수님을 모셔서 표창장이라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 교수님의 바이크 사랑은 말할 것도 없으려니와 우리나라 바이크 문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보여주는 제대로 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바이크를 탈 때 안전을 강조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교육으로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 또한 아닌 것은 많은 바이크 동호인들도 공감하는 내용일 것이다. 

신 교수님은 언제나 방송 시작화면에서 멋진 바이크를 타는 장면에는 헬멧과, 바지, 그리고 상체를 보호할 수 있는 바이크 재킷을 멋지게 차려입고 라이딩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화면을 채우는 것으로 바이크는 이렇게 안전한 복장을 갖추고 타야 한다는 바이크 문화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며 이끌어가고 있다고 말씀해 드리고 싶다.

또한 방송 프로그램이 보여주는 우리나라 곳곳의 아름다운 장소와 명소를 소개하고 또 현지에서 맛볼 수 있는 먹거리에 대한 소개는 우리나라 바이크인들이 라이딩 계획을 세울 때 참고할 만한 방송이라고 감히 추천하는 바이다.

바야흐로 시간은 계절의 여왕 5월을 지나 신록의 계절 6월에 와있다.

창밖을 보라! 미세먼지 한 점 없이 맑고 푸른 하늘에 눈이 시리도록 푸른 신록이 가득한 산과 들이 강렬한 햇살로 빛나지 않은가? 마음은 벌써 멋진 바이크 타고 목에 감은 머플러 휘날리며 저 들로 산야로 달리고 있지 않은가? 

가끔씩 눈살 찌푸리게 하는 굉음을 울리고, 떼 지어 몰려다니며, 온갖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폭주하는 바이크족이 아니라, 가까운 사람과 또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고즈넉한 시골길을 햇살 좋은 날 시원한 바람 가르며 달려가 아름다운 정서가 묻혀있는 어느 시골에서 맛있는 식사를 함께하는 낭만을 즐길 줄 아는 그런 멋진 ‘맛터바이커’, ‘멋터바이커’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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