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7년차 중견 배우이자 라이더 정찬

M스토리 입력 2022.06.16 10:06 조회수 2,655 0 프린트
이동적인 부분에서 자동차전용도로 정도는 열어줘야 하지 않을까요?

이륜차에 대한 편협한 시각과 후진적인 국내 이륜차 정책이 아쉽단다. 올해로 데뷔 27년차 중견 배우이자 17년차 라이더인 정찬 씨의 말이다. 다만 자동차전용도로와 고속도로의 통행이 허용되더라도 고속도로는 지루해 이용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늘날의 정찬 씨에게 이륜차는 일상에서 편리한 이동수단이자 즉시 즐길 수 있는 즐거운 취미 중 하나지만 과거에는 자신이 이륜차를 타리라곤 생각조차 못했다. 

“자동차에는 관심이 있었지만 이륜차는 생각도 못 했어요. 관심이 없었죠. 친구에게 빌려준 돈을 받으면서 농담처럼 이자는 없냐고 했는데 자기 스쿠터를 가져가라는 거에요. 그래서 가져왔죠. 그 친구 사무실이 압구정이고 전 집이 연희동이라 스쿠터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한남대교를 건너면서 이런 걸 어떻게 타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기동성에 조금씩 반하게 됐죠”

이륜차가 주는 매력에 빠지면서 정찬 씨는 점점 바이크 체급을 키워가며 스쿠터와 네이키드, 클래식 바이크 등 다양한 장르의 이륜차를 섭렵하고 라이딩에 대한 고민도 진지하게 하는 사이 17년이 흘러 이제는 생활의 일부가 됐다.

“내가 왜 이걸 왜 오래할까? 생각해봤어요. 이동수단으로서 여러 장점이 있지만 취미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접근성이 좋아요. 만약 스쿠버 다이빙을 한다면 일단 바다까지 가야 시작할 수 있어요. 하지만 바이크는 집에서 타고 출발하면 바로 시작하죠”

정찬 씨는 한번 라이딩을 나가면 수백 킬로미터씩 달려야 직성이 풀리는 열혈 라이더로서 국내 이륜차 제조 산업이 몰락한 것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국내 이륜차 시장은 단순 유통과 소비에 그치다보니 정부나 정치인들이 이륜차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것이다.

“이륜차 제도가 후진적이기 때문에 문제가 많지만 꼭 단점만 있지는 않아요. 무시 받고 배척 받지만 또 한편으로는 규제에서 자유로웠다는 측면도 있죠. 하지만 잊을만하면 나오는 전면번호판 같은 정책이 반복되는 것도 제조사가 몰락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정부가 이륜차 산업을 이해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니 말도 안 되는 정책이 나오고 이륜차인의 목소리는 씨알도 먹히지 않죠”

상대를 이해하기보다 너는 네 바퀴 나는 두 바퀴니 서로서로 차이를 강조하며 구분짓기에 사고에 한계가 그어지고 시각은 더 좁아진다고 지적했다.

“이륜차는 시끄럽다. 배달은 민폐다. 나는 남자고 너는 여자다. 다 같은 사람이고 두 바퀴나 네 바퀴 모두 같은 탈 것이에요. 그런데 계속 선을 그으면 생각이 그 선에서 막히죠. 사고가 막히니 시선은 더 좁아지고 서로 악감정만 쌓이는 것 같아요. 다만 뭘 타건 누가 됐건 지킬 것은 지켜야죠”

마지막으로 정찬 씨는 라이더들에게 비상등은 정말 비상 상황일 때만 켰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차선을 자주 옮겨 다니며 빠르게 가고 싶어서 비상등을 켜는 것이겠지만 같이 도로를 이용하는 다른 운전자들이 볼 때는 제멋대로 달리겠다는 이기적인 생각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같은 도로 이용자로 서로 지킬 것은 지키자는 말이다.지키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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