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교통 사고는 속도와 비례한다

M스토리 입력 2022.04.29 11:43 조회수 2,277 0 프린트
 
 
자동차시민연합 임기상 대표
지난 4월 25일 오후 인천시 서구 대형마트 인근 도로에서 이륜차를 몰던 10대 배달원이 도로에 정차한 승용차의 열린 문과 충돌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당시 편도 5차로 도로의 5차로로 주행하던 이륜차는 정차한 승용차의 조수석 쪽 뒷문과 부딪치면서 당시 헬멧을 착용했지만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숨졌다. 당시 승용차 운전자는 뒷좌석에 타고 있던 가족을 내려주기 하기 위해 승용차의 문을 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9조7,000억 원 수준이던 온라인 음식 배달 거래액은 지난해 25조 7,000억 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런 와중에 코로나가 엔데믹 국면으로 접어들고 '집콕' 문화가 옅어지고 있지만 아직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여전히 직접 식당에 방문하기 보다 음식을 배달 주문하는 일이 잦다. 통계청의 조사결과 2020년 10월 기준으로 배달업 종사자가 약 37만 명이 되며 통계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사상 최대의 규모의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수요 증가의 원인이다. 

코로나 19 이후 배달 수요가 늘어난 만큼 이륜차 사고와 이에 따른 인명 피해도 증가 추세다. 고용노동부가 배달라이더 562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업무 중 교통사고를 경험한 라이더는 약 47%로 평균 2.4회의 사고를 경험했다고 한다.

정부는 '2021년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대책'에서 교통안정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 최근 3년간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3년 간 감소율은 26.4%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4185명이었던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2018년 3781명, 2019년 3349명, 2020년 3081명 등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5.6명) 보다 높은 5.9명으로 35개국 선진국과 비교할 때 여전히 교통안전 수준이 미흡하다. 차종별 사망사고를 2019년과 비교해 보면 승용차는 10.2%, 승합차 21.1% 감소했지만 도리어 이륜차는 5.4% 증가했고 사고 사망자도 525명에 달했다.

코로나 19 감염 우려에 사람 많은 식당보다는 집으로 주문해 먹는 것이 일상화되면서 배달 라이더가 부족한 현상까지 일어났다. 배달 라이더 부족 현상은 배달 라이더가 이륜차 운행 속도를 높여 배달 시간을 무리하게 단축하도록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고와 사망자가 함께 증가한 것이다. 

자동차는 첨단 제동장치와 에어백이나 안전벨트 같은 안전장치가 있지만 이륜차는 상대적으로 이러한 안전장치가 부족하다. 속도는 사고와 비례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안전속도를 지키는 것이 이륜차에게는 사고를 줄일 수 있는 첨단 안전장치인 셈이다. 배달 이륜차의 특성과 현실성을 감안한다면 안전속도만 준수하라는 말은 현실을 모른다는 반론도 있겠지만 그래도 과속과 위험성은 비례한다는 점을 기억하고 주의했으면 한다.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 통계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사망자 1위는 안전운전 의무 위반으로 약 70%를 차지한다. 과속이나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은 의도적인 위반 행위에 해당하지만 전방주시태만, 흡연, 스마트폰 사용 등 운전에 집중하지 못해 발생되는 사고가 안전불감증인 안전운전의무 불이행에 해당된다.

운전할 때도 항시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 특히 비가 내리는 계절이 다가 오면서 도로의 상태를 관찰해, 사고 위험을 줄여야 한다. 이륜차는 사륜인 자동차에 비해 균형을 잡기도 힘들고 미끄러짐에도 취약해서 도로 상황에서 앞차와 거리를 벌리는 안전거리는 생명을 지켜주는 안전거리이다. 사고는 속도와 비례하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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