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 최대 주요 4대 양극재 제조사들이 올해 2분기(4~6월)부터 배터리 셀 제조사에 공급하는 양극재 가격을 25% 가량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극재의 원재료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2차전지의 4대 핵심 재료는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이다. 이 가운데 양극재는 배터리 셀 전체 가격에서 40~45% 비중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양극재 가격은 배터리 셀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리튬 가격의 지표가 되는 탄산리튬의 월평균 가격은 지난해 1월 톤당 5만8380위안에 거래되던 것이 올해 1월에는 542% 상승한 31만6450위안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니켈은 톤당 1만7847.6달러에서 2만2326달러, 코발트는 톤당 3만7691.5달러에서 7만452.25달러, 망간은 톤당 1365달러에서 1660달러에 거래됐다. 니켈과 코발트, 망간은 삼원계로 불리는 NCM 배터리의 주원료로 지난해와 비교해 월평균 거래가격이 크게 치솟았다.
전기이륜차는 동급의 내연기관 이륜차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전기이륜차 판매는 보조금이 크게 좌우한다. 환경부는 전기이륜차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2차전지 가격이 하락 추세인 것을 고려해 매년 대당 지급하는 보조금을 줄이고 있으며, 실제로 하락 추세였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2021년 리튬이온 배터리팩 가격은 132달러(약 16만원) 2010년 kWh당 1200달러 이상과 비교해 89%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2차전지 가격 하락 추세가 반전됐다. 문제는 전기이륜차 업계는 원가 인상 요인을 반영해 소비자가격을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원가 인상 요인을 소비자가격에 모두 반영할 경우 내연기관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기 때문이다.
한 전기이륜차 수입사 관계자는 “통상 연간 계약을 맺으면 공급가격이 유지되야 하는데 올해는 원자재 가격 변동이 심한 탓인지 배터리 공급가격을 계속 인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기이륜차 업체 관계자는 “가뜩이나 보조금이 매년 줄어드는데 원자자재 수급난으로 배터리 가격까지 인상되니 이제는 거의 남는 게 없다시피 하다. 소비자가에 반영하면 동급 내연기관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지니 가격 인상도 어렵고 힘든 상황이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전기이륜차 업계는 환경부가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2차전지 가격이 인상된 것을 고려해 내년에는 대당 지급하는 보조금을 동결하거나 보급물량을 대폭 확대하는 등의 대책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