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이륜차 교환형 배터리 표준을 확정한 일본 4대 이륜차 제조사가 배터리 교환형 충전 인프라 조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연기관 이륜차의 전기이륜차 전환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최대 석유회사인 에네오스 홀딩스와 혼다, 가와사키, 스즈키, 야마하는 전기이륜차 교환형 배터리 공유 서비스 및 충전 인프라 조성을 위해 주식회사 가차코(Gachaco)를 4월 1일 설립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이륜차 시장점유율의 절반을 차지하고 일본 4대 이륜차 제조사의 전기이륜차 전환 움직임은 전 세계 이륜차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 4대 이륜차 제조사는 지난 2019년 4월 교환형 배터리 표준을 마련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결성했으며, 지난 2021년 3월 26일 교환형 배터리 표준과 최종 설계 등에 합의했다. 전기이륜차 배터리 교환형 충전 방식은 전기이륜차의 약점인 짧은 1회 충전 주행거리, 긴 충전 시간 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충전 방식이다.
가차코 출자 비율은 에네오스 51%, 혼다 34%, 가와사키와 스즈키, 야마하는 각각 5%다. 카차코는 올 가을부터 도쿄 등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일본 4대 제조사의 교환형 배터리 표준에 적합한 ‘혼다 모바일 파워 팩 e:’를 이용해 배터리 공유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충전 인프라 조성을 위해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혼다 모바일 파워팩 익스체인저 e:’를 역 앞 등 사용이 편리한 장소나 에네오스 주유소 등에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연내 200대, 내년에는 약 1000대의 전기이륜차에 배터리 공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가차코는 장기적으로 교환형 배터리 표준을 전기이륜차 뿐만 아니라 상업 시설이나 주택 등에 설치하는 축전지 등 다양한 제품에서 사용하는 방안을 촉진할 계획이다. 또한 가차코 공유 서비스에서 사용하고 난 배터리는 에네오스가 검토하고 있는 BaaS(Battery as a Service Artificial Intelligence) 플랫폼을 통해 배터리 열화 정도나 성능에 따라 분류해 2차, 3차로 재사용한 이후 재자원화해 새로운 배터리를 생산하는 재료로 사용하는 등 배터리 순환 이용을 최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일본 4사의 교환형 배터리 표준에 대응하는 배터리 충전스테이션과 전기이륜차를 출시한 제조사는 혼다가 유일하다. 가와사키와 스즈키, 야마하는 교환형 배터리 표준에 대응하는 전기이륜차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모델이나 출시 시기 등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일본 경산성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해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도쿄도는 2035년까지 도쿄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형 이륜차를 전기이륜차로 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