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는 29년을 함께 했던 어느 중년 부부가 원제의 “Hope Gap”(영화에선 가족의 행복한 추억이 있는 장소-계곡의 명칭)처럼 서로에게 바라는 것에 대한 차이로 헤어지게 되는 과정에서 겪는 여러 가지 가치관과 심리변화를 따라가며 우리가 결혼이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게끔 한다.
에드워드는 고등학교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로서 수업중 나폴레옹이 러시아 침략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나폴레옹이 이끄는 45만의 군사는 러시아의 모스코바까지 점령하였으나 혹독한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퇴각한다. 부상당한 병사를 마차에 싣고 퇴각하는 길은 너무도 더디고, 결국 마차를 끄는 병사는 마차를 빠르게 달려 병든 병사가 떨어져도 뒤돌아보지 않고 달려 결국에는 2만명만 살아서 돌아왔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걸 사고라고 말했다. 에드워드는 이 사건을 읊조리며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차에서 떨어져서 처절하게 죽은 병사에게 자신답게 살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대입한게 아닐까 싶다.

헤어짐을 인정할 수 없는 그레이스는 에드워드에게 매일 전화를 걸자 에드워드는 전화번호를 바꾸고 아들에게만 알려준다. 에드워드가 사는 곳까지 파악한 그레이스는 몇 번을 지켜본 후에 에드워드와 안젤라가 사는 곳에 쳐들어간다. 안젤라에게 자신의 남편을 빼앗았다고 나무라자 안젤라는 침착하게 상황을 그레이스에게 설명한다. “세명의 불행한 사람이 있었다. 이제는 한명의 불행한 사람만 남았다”라고 하자 그레이스는 자리를 떠난다.

<레미레자블>, <글라디에이터>의 각본을 쓴 윌리엄 니콜슨이 감독이며 원제는

결혼 생활의 사랑은 서로에 대해 인정하고 서로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조력을 하면서 세월을 함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혼과 사랑을 각자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재정립하기에 좋은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