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인제군의 한약재상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서창대는 김운범의 사무실을 찾아가 밤늦게까지 기다린다. 늦은 밤 겨우 만난 김운범에게 서창대는 “선생님의 대의, 정책 모두 좋습니다. 하지만 하루종일 뼈빠지게 일하는 사람들에게 그 이야기는 똥덩어리로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반대측에서는 선생님을 단 세글자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빨갱이!” 그리 말하자 김운범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인용하며 “정의가 바로 사회 질서다”라고 말한다. 그말에 바로 서창대가 대꾸하길 “정당한 목적에는 수단을 가릴 필요가 없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 플라톤의 말입니다.” 이 대화로 두가지 쟁점 구도와 세상을 바꾸겠다는 대의명분으로 두사람은 하나가 된다. 김운범의 책사가 된 서창대는 김운범을 2번이나 당선시키며 신민당의 중진의원으로 만든다.

전라도 목포시 국회의원으로 출마한 김운범은 장기 집권을 노리는 박기수(김종수) 대통령에게는 눈엣가시가 된다. 대통령이 목포까지 와서 공화당 김병찬 후보의 지원 사격을 해주는 방식과 돈봉투, 선물공세 등으로 총력을 퍼붓고 있을 때 서창대라는 비장의 카드를 다시 선거전에 불러들이게 된다.
서창대는 선거원들을 한마음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김운범을 위해 모인게 아니라, 우리가 김운범이란 무기를 들고 개잡놈의 새끼들이랑 한판 뜨려고 한다”고 말한다. 또한 “집에 칼을 든 강도가 들어왔을 때 우리가 맨몸으로 상대하는게 맞는가”라는 방법적 의문을 제시하며 선거원들의 단결을 이끌어낸다.

이내 반대편인 공화당의 제복(옷)을 구입한 서창대는 신민당선거원들에게 입히고 공화당이 주민들에게 나눠준 고무신, 와이셔츠, 밀가루 등을 돌려달라고 한다. 애초에 안주는 것보다 줬다가 빼앗으면 더 화가난다는 심리전을 이용한 것이다.
가져온 물건들을 신민당의 이름으로 주민들에게 나눠주게 된다. 이에 질세라 합동연설에서 공화당 후보 김병찬은 김운범을 거론하며 고무신, 와이셔츠 등을 나눠주는 더러운 선거를 일삼는 파렴치범으로 몰아버린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단상에 올라선 김운범은 연설문을 고이접고 자신은 돈이 없다는 것을 목포 시민들은 모두 알 것이고 자신을 위해서 이런 물건을 구입하여 목포 시민에게 나눠주는 독지가가 있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을 하여 위기를 모면하고 국회의원에 당선되게 된다.

신민당의 대통령 후보로까지 진출하게 된 김운범은 상대적 열세를 면치 못한다. 서창대는 시골 오지, 변방에 있는 대의원들까지 일일이 찾아다니는 전략을 세워 3자구도를 만들게 된다. 이한상의 지지를 절묘하게 이끌어낸 서창대의 전략 덕분에 김운범은 신민당 대통령 후보가 된다.
마침내 그림자의 신분에서 햇볕으로 나온 서창대는 신민당 대통령 후보 선거 보좌진으로의 역할을 수행하려고 했으나 김운범 집에서의 폭발사건이라는 불미스러운 명예를 안고 김운범에게 “자네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라는 말과 함께 좌천된다. 계산이나 했다는 듯이 이실장은 서창대를 영입해간다. 결국 전라도와 경상도의 지역감정을 필두로 대선에서 박기수 대통령이 당선된다.
2022년 3월 9일은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전략이나 허상이 아니라 선거의 본질을 생각하여 우리의 미래를 위한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