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식] 고고로에 맞불 놓는 킴코… 치열해진 대만 전기이륜차 시장

입력 2022.02.16 15:42 조회수 4,066 0 프린트
 
 
 

인구 대비 이륜차 보유 대수가 세계 1위인 대만에서 전기이륜차 패권을 쥐기 위한 이륜차 제조사 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기이륜차 제조사 고고로를 기존의 이륜차 제조사인 킴코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 경쟁이 한층 불붙고 있다.

킴코는 지난해 대만에서 이륜차 24만7508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31.56%로 22년 연속 대만 이륜차 시장 1위를 수성했다. 이 가운데 전기이륜차는 2914대를 판매해 전기이륜차 시장에서 고고로와 AEON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지난해 대만에서 전기이륜차 판매대수는 9만3106대로 전체 이륜차 시장의 11.5%를 차지했다. 올해 킴코는 전기이륜차 판매 목표를 지난해의 5배인 1만5000대로 설정하는 등 전기이륜차 시장 공략에 보다 강한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그동안 전기이륜차 시장에서 약세를 보인 킴코가 지난해 의미있는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막대한 충전 인프라 투자와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킴코는 지난해 3월 자사의 최신 전기이륜차 플랫폼인 아이오넥스 3.0을 출시하고 같은 해 8월부터 자사의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인 ‘스왑 스테이션’을 공격적으로 설치했다. 킴코에 따르면 지난 1월 21일 기준 1068개소에 ‘스왑 스테이션’이 설치됐으며, 올해 말까지 2000개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말까지 아이오넥스 3.0 시리즈의 스왑 스테이션 사용료 무료, 스왑 스테이션 기본료 평생 무료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함께 벌였다.

그러나 내연기관 이륜차 강자인 킴코의 거센 도전에도 불구하고 고고로의 전기이륜차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지난해 고고로는 7만3934대를 판매해 전기이륜차 시장 점유율 79.4%를 달성했으며, 전체 대만 이륜차 시장에서 전기이륜차만으로 시장 점유율 4위를 차지했다. 고고로는 다른 전기이륜차 제조사에도 ‘고 스테이션’을 개방해 이용자 수를 증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2215개소의 ‘고 스테이션’이 조성됐다. 고고로의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인 ‘고 스테이션’을 사용하는 PBGN(Powered by Gogoro Network)에 참여한 AEON과 PGO, 야마하, eMOVING, eReady 등의 전기이륜차 판매량을 더 하면 8만8347대가 PBGN 전기이륜차다.

고고로는 지난 1월 11일 PBGN 9개 파트너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지난해 성과와 올해 계획, 신차 등을 소개했다. 
고고로네트워크 앨런 판 총괄관리자는 “올해 말까지 대만 전역의 고 스테이션 수가 주유소 숫자를 넘어설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대만 주유소 숫자는 2487개소로 고고로는 연말까지 ‘고 스테이션’의 숫자를 그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도 PBGN의 ‘고 스테이션’과 킴코의 ‘스왑 스테이션’의 숫자를 합하면 3000개소를 훌쩍 넘어 이미 주유소 숫자를 크게 추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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