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헬멧 안전 기준 개정…ECE 22.06 2023년 6월 발효 예정

김은솜 기자 입력 2020.04.20 11:10 조회수 4,906 0 프린트

모터사이클 헬멧의 안전 기준에 관한 획기적인 개혁이 유럽 및 영국 전역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법 개정을 통해 기존 유럽안전기준이었던 ECE 22.05가 ECE 22.06으로 대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변경 사항은 2020년 6월에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지만, 합의가 된다고 해서 그 즉시 시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CE 22.06은 공식 표결 3년 후인 2023년 6월에 정식 발효될 예정으로 해당 3년간은 제조업자, 소매업자, 수입업자, 유통업자들에게 기존 ECE 22.05 기준 모델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2023년 6월 이후부터는 해당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헬멧, 바이저, 액세서리 등의 판매는 금지된다.

ECE 22.06 기준 변경으로 모든 종류의 헬멧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UN은 헬멧을 바이저(얼굴 덮개)가 없는 오픈 페이스 형식의 제트 스타일 헬멧, 바이저가 있는 모든 제트 스타일 헬멧, 전면형 헬멧, 모듈식(플립 프론트) 모터사이클 헬멧으로 각각 분류했다. 새로운 규정은 햇빛 가리개, 헬멧에 사전 장착된 바이저, 액세서리에도 적용된다.

모듈식 헬멧의 경우 안면 보호대가 있을 때와 없을 때 모두 테스트가 진행되며 스탠드 턱 바가 내려져 잠긴 상태에는 규정을 준수하는 것으로 인증되지만 턱 바를 올린 상태에서는 인증이 불가하다. 모든 모듈형 헬멧의 리드는 닫히거나, 잠기거나, 열린 동안의 규정을 충족할 수 있어야 한다. 개방형 헬멧의 경우 얼굴 하위부분이나 턱 보호 기능을 제공하지 않을 시 이를 나타내는 이미지를 부착해야한다. 헬멧 박스에는 반사 스티커를 최대한 눈에 잘 띄는 위치에 부착해 적절한 지침을 제공할 예정이다.

2020년 6월 이후 헬멧 테스트는 충격 시험 시 기존과 차별화된 속도에서 헬멧의 더욱 다양한 지점을 고려하여 진행된다. 또한 헬멧은 여러 개의 모루를 이용해 평지, 경사지, 심지어 연석에서까지 등 다양한 환경에서 테스트된다. 

헬멧 바이저 또한 새로운 ECE 22.06 규정 도입과 함께 더욱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해야한다. 새로운 테스트에서는 주행 중 사물이 부딪힐 수 있는 현상을 고려해 강철 소재의 공을 60m/s(134mph)로 발사하는 시뮬레이션을 진행한다. 해당 시험 통과를 위해서는 시뮬레이션 시 헬멧의 변형, 파손, 분리 등이 일어나선 안된다. 

모터사이클 운전자가 충동 시 겪을 수 있는 최악의 부상은 머리가 심하게 비틀리고 회전하면서 생기는 뇌 내상이다. 이 때 뇌는 두개골 안에서 파열돼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리드의 회전 가속도 측정을 위해 특정 속도로 각도가 지정된 모루에 떨어트려 리드 내 헤드 폼 안의 센서의 힘을 측정한다.

한편, 이번 개정되는 헬멧안전기준 규정을 충족하기 위한 추가 개발 비용은 여러 대형 헬멧 브랜드의 경우 큰 어려움이 없다고 보도됐다. 또한 개정되는 시험 기준에 이미 적합하거나, 기준 충족을 위해 별다른 조치가 필요하지 않은 일부 헬멧 제조업체들도 있다고 전해졌다. 

김은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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