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꿈 손자가 이룰까? 전기이륜차로 부활한 소리아노

M스토리 입력 2022.01.04 14:15 조회수 2,994 0 프린트
 

내연기관 이륜차가 주는 감성을 담은 전기이륜차를 제조하는 소리아노 모토리는 스페인 최초의 이륜차 제조사인 소리아노를 계승한 브랜드다.

소리아노 모토리의 CEO인 마르코 안토니오 소리아노 4세는 1939년 소리아노를 창립한 리카르도 소리노의 손자다. 리카르도 소리아노는 스페인 귀족 출신으로 엔지니어겸 발명가이자 사업가로 선외기와 항공기, 경주용 자동차, 이륜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인물이다. 특히 그가 개발한 선외기는 시대를 앞서간 엔진으로 평가 받는 등 우수한 성능을 자랑했다.

리카르도 소리아노는 사람들이 마을과 도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대중적인 이륜차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1939년 소리아노 SA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이륜차 개발에 나섰다. 소리아노 이륜차의 특징은 가격을 낮추기 위해 차량 무게와 크기를 최소화한 차량이라는 점이다. 작고 저렴한 소리아노의 이륜차는 1941년부터 1954년 문을 닫기 전까지 약 6000여대가 판매됐다.

소리아노의 첫 번째 이륜차는 1942년 출시된 ‘A’시리즈로 포트로 데 아세로(Potro de Acero)라고 불리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첫 번째 모델의 흥행에 고무된 리카르도 소리노는 두 번째 모델인 ‘B’시리즈를 출시했으나 기계적 신뢰성이 떨어져 당초 목표인 1000대에 크게 못 미치는 200여대 밖에 생산하지 못했다. 이후 배기량 122cc 영국 빌리어스 엔진을 장착해 기존 모델보다 신뢰성을 높인 Puma를 출시했지만 여전히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의 신뢰성을 확보하는데 실패하고 저조한 실적을 냈다.
 
소리아노는 기존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Puma2 프로토타입을 제작했지만 결국 출시되지 못했다. Puma2 프로토타입은 Navarra D. Félix Huarte라는 사업가에 팔려 1953년 Husor 201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Husor는 Huarte와 Soriano 앞 글자를 딴 것이다. Husor 201는 배기량 125cc 2행정 빌리어스 엔진에 3단 변속기가 장착된 스쿠터로 스페인 최초의 스쿠터다.
이륜차 사업에서 수차례 어려움을 겪은 리카르도 소리아노는 1954년 이륜차 사업을 포기하고 안달루시아 지방의 말라가 주 해안 지역의 마르베야에서 관광 산업으로 성공을 거뒀다. 

소리아노 이륜차의 부활은 리카르도 소리노의 손자인 마르코 안토니오 소리아노에 의해서 이뤄졌다. 마르코 안토니오 소리아노 CEO는 소리아노 모토리가 전기이륜차 분야에서 가장 럭셔리한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소리아노 모토리의 전기이륜차는 최신의 전기이륜차 기술에 기존 내연기관 이륜차가 주는 감성을 담았다. 기존의 이륜차에 가까운 라이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유압식 습식 클러치를 적용한 5단 변속기를 장착했으며, 취향과 상황에 따라 바이크의 소리를 바꿀 수 있는 기능 등을 갖췄다.

전기이륜차는 GIAGUARO(재규어) V1 GARA, GIAGUARO V1R, GIAGUARO V1S 등 3종으로 공통적으로 듀얼 모터와 수랭식 냉각 시스템, 5단 변속기가 적용됐다. GIAGUARO V1 GARA는 최고출력 60kW, 1회 충전 주행거리 약 321km, GIAGUARO V1R과 V1S는 최고출력 72kW, 1회 충전 주행거리 약 289km 수준이다.

소리아노 모토리는 전기이륜차 시대를 맞아 야심차게 부활을 선언했지만 아직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다. 럭셔리 전기이륜차를 표방하고 있지만 듀얼 모터와 변속기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성능적인 측면에서는 다른 고성능 전기이륜차 브랜드와 비교해 뛰어난 점을 보이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할아버지가 실패한 이륜차 사업을 손자가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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