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혜성처럼 등장한 ‘스즈키 RG250 Gamma’

김은솜 기자 입력 2020.04.13 11:31 조회수 5,610 0 프린트

1983년 타사를 압도하는 스타일과 강력한 엔진 파워로 등장한 스즈키 RG250 감마는 세계 그랑프리 레이스에서 축적된 기술이 대거 투입돼 개발됐다. 1978년 출시된 RG250의 뒤를 잇는 차량으로 기존 RG250은 2실린더 2행정 스포츠 모터사이클로 이전의 GT125와 GT185의 대체 차량으로 RG125 및 RG250이 등장했다. 이전 GT시리즈와 비교 시 완전히 새로운 모터사이클로 이의 성공에 이어 RG250 감마가 탄생했다.

RG 250 Gamma 1983

RG250 감마는 시판 이륜차량 중 세계 최초로 알루미늄 각 파이프 프레임(AL-BOX)이 도입됐으며, 이 외에도 스윙 암 단계, 카울링 스테이션 등 곳곳에 알루미늄 부품을 채용해 승차감을 향상시켰다. 또한 1개의 충격 흡수 장치로 구성된 풀 플로터 서스펜션, 프론트 포크의 침몰 효과를 억제하는 안티 코다이브 포크(ANDF)시스템 등 당시로썬 최신 기술이 집약된 차량이었다. 또한 1982년 세계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프랑코 운치니(Franco Uncini)의 RG500 디자인을 계승해 제작되어 청량하면서도 심플한 컬러링이 매우 특징적이었다. 

RG 250 Gamma 1984

야마하, 혼다, 가와사키 등의 경쟁사보다 먼저 전방 부분을 덮는 페어링을 채용해 레이서 레플리카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1983년 RG250 감마가 출시됐을 당시는 야마하 RZ250R, 혼다 MVX250 등 비키니 카울을 장비한 모델이 발매되고 있을 시기여서 RG250 감마의 등장으로 단번에 시판차들의 풀 카울화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엔진은 2사이클 수랭 병렬 2기통을 탑재했으며, 약 130㎏의 무게로 8,000rpm에서 최대 45+ BHP 및 38.4Nm 토크를 생성할 수 있었다.

RG 250 Gamma 1985

5년간의 생산 기간 동안 RG250 감마는 세 가지의 주요 변화를 겪었다. 1983년~1984년에는 45-46마력 및 38Nm 토크로 앞면에는 브레이크 디스크가 1개 장착돼있었다. 1985년에는 전면 페어링, 머드 가드 및 색 구성표 수정이 이루어졌으며 휠 베이스가 약간 짧아졌다. 1986년~1987년에는 스즈키 AEC 시스템(자동배기제어)의 도입이 이루어졌고, 이로 인해 전력 등급이 상승됐다.

RG 250 Gamma 1986
RG 250 Gamma WalterWolf 1986

1987년에는 더욱 커진 프론트 디스크, 두꺼워진 타이어, 더 큰 직경의 프론트 포크로 변경됐다. 이는 일본 내수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진 버전으로 해당 모델이 수출된 적은 없었다. 경량 알루미늄 프레임과 레이싱 타입 공기 역학 페어링을 갖춘 최초의 양산 모터사이클이었던 RG250 감마는 1987년을 끝으로 1988년, V-Twin엔진의 RGV250 감마로 대체됐다.       

김은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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