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륜차 국가자격증 도입이 주는 의미

M스토리 입력 2021.11.16 13:19 조회수 3,600 0 프린트
 
 
한국오토바이정비협회 이형석 회장
어떤 특정한 분야에서 자격증을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가장 큰 차이는 바로 공신력의 차이 일 것이다. 특히 그 공신력을 국가가 보장한다면 신뢰감은 극대화 될 것이다.

하지만 장인의 경지에 이를 정도로 오랜 기간 한 분야에 종사하면서 특출난 기술을 습득하고 있음에도 공신력을 바탕으로 한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그것은 아쉽다 못해 불행한 일일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 이륜차 업계는 아쉬움이 많다. 우리 이륜차 정비 업계에도 아직 국가 공인 자격증이 없기 때문이다. 제도가 미비하다는 까닭에 명장이나, 기능장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명인을 찾을 수 없는 것은 우리업계에 뼈아픈 대목이다.

누가 봐도 세계에서도 인정할 만한 탁월한 정비 기술을 소지한 정비사들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우리의 정비기술은 사회나 국가로 부터 당당하게공인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업계가 느끼는 사회적 소외감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업계 미래를 좌우할 교육시스템으로부터 우리는 그 동안 외면당해 왔다. 이륜차정비기술을 배우고 싶어도배울 수 있는 사설학원이나 제도권 교육기관이 없다. 자격증 취득을 목적으로 기술을 알려주는 학원이 존재하지 않다는 것은 자격증이 없는 현실에서는 어느 정도 납득이 되지만 제도권교육 즉 대학이나 고등학교에서도 이륜차정비는 배울 수가 없다.

재래식 기계부품으로 이어진 이륜차가 최근 10년 사이 첨단 IT기술이 접목되면서 하루가 다르게 첨단화로이어지고 있는 이때, 이를 효율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역량을 배양해 주는 교육시스템의 부재는 고령화된 기존정비사들에게는 좌절감을, 새롭게 진입하려하는 젊은 계층에는 진입장벽으로 이어지는 현실을 볼 때 불행하다 못해 암울하기까지 하다.

또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기술 서비스 질은 어떠한가?
자격이나 교육을 통한 기술 평준화가 없는 상태에서 고객들에게 일정한수준의 기술 서비스 제공은 사실 불가능 한 것일 수 있다.소비자라면 전국 어느 정비소를 찾아도 무난히 수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이런 고객들의 바람과 다소 거리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비정상적인 정비가 이루어져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는 일이 발생하고 있고, 극소수 일부 정비업소에서는 불법임을 알면서도 고객들에게 불법 튜닝을 유도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어 이륜차 정비에 대한소비자의 신뢰가 낮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륜차업계에 국가기술자격증이 도입된다면 어떤 변화가 있을것인가.
우선, 사회적 위상이 높아 질 것이다.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아 이륜차 정비에 대한 아무런 기술과 지식도 없는 사람들도 진입할 수 있었던 탓에 이륜차정비업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다양한 엔지니어들이 명장과 기능장의 이름으로 탈바꿈 할 수 있는 길이 열림에 따라 이륜차에 대한 사회적 위상은 크게 격상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무분별한 시장 난립 현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시장진출에 별다른 장벽이 없다보니 기술적 바탕 없이 우후죽순처럼 여기저기 생겨나는 정비업소들로 인해서비스 질은 형편없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저마다 수익을 높이겠다며 값싼 중국산 부품이 판치게 함으로써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로 이어지고 있다.

자격증이 도입되면 이런 폐단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우린 기대한다.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는 바로 미래를 기약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국가기술자격증이 도입되게 되면 각종 사설교육기관과 공공 교육기관에서 이륜차 관련 정비교육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사설 학원뿐만 아니라 정규교육 기관인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에서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정비사들이 배출된다면 극도로 고령화 되어가고 있는 우리업계에서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대거 들어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우리 업계는 희망을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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