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맛바람라이더스의 치맛바람 휘날리며] ⑨ 드림바이크를 떠올리면?

M스토리 입력 2021.11.16 10:56 조회수 3,400 0 프린트
 
사람은 마음속에 무언가를 품고 살아간다. 당신이 라이더라면 가슴 한편에 ‘언젠가 한 번쯤은 꼭 가지고 싶다’는 바이크가 있을지 모른다. 이미 마음속에 들어온 드림 바이크를 아주 잠시만 잊어버리고 이성적으로 드림바이크의 기준을 세운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그렇게 세운 기준은 실제 내 드림바이크와 얼마나 일치할까? 
동시대를 살고 있는 8명에게 드림 바이크를 떠올리면 어떤 기분이 드는지, 그리고 나만의 드림바이크 기준은 무엇인지 물었다. 
기준을 세우고 고른 바이크가 아님에도 내가 바라는 기준과 나의 드림 바이크가 꼭 들어맞을 수도 있지만 전혀 다르다고 해도 상관없다. 이성과 마음이 한 방향으로 향하는 경우는 드물고, 드림바이크가 한대여야만 한다는 법도 없으니까. 

림바이크를 떠올리면 어떤 기분인가요?
박민정(드림바이크 트라이엄프 본네빌 바버) : 50cc바이크만 타봐서, 한번도 국도를 타본적이 없어요. 바버가 덩치가 있어서 위협에 대한 자유로움도 있고 안정감도 있을 테니까 국도 같은 큰 도로를 나가보고 싶은 생각이 있죠.

동녘(드림바이크 혼다 크로스 커브) : 집이 필요 없고 크로스 커브 자체가 집일 것 같아요. 평생 그 위에서 안 내리고 싶을 것 같아요.

목캔디(드림바이크 혼다 슈퍼커브) : 주변에서 경제적, 정서적인 지지가 있다면 바이크를 타는 게 수월할 텐데 제 주변에서는 지지는 커녕 저항들이 있어서 그걸 무시하면서 꿋꿋하게 타려는 상황이에요. 예전이었으면 좀 더 몽글몽글하고 기대되는 기분이었을텐데 지금은 애틋한 마음이 들어요.

우엉(드림바이크 혼다의 에이프) : 굳이 지금 타고 있는 바이크를 드림바이크로 꼽은 이유가, 제가 에이프를 타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 좋고 마음에 들어서인 것 같아요. 차장에 내가 타는 모습이 비쳐 보이잖아요. 그때마다 기분이 너무 좋아요.

백지수 (드림바이크 야마하의 R3) : 제가 평소에 자전거를 타는데요. 어느날 자전거를 타는데 오토바이 타는 사람이 옆에서 슝 지나가더라고요. 그걸 보고 오르막길을 갈 때 모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근데 드림바이크라는게 그 바이크에 앉아있는 거 자체가 환상이고 소망이고 그런 거잖아요. 그래서 생각만 해도 벅찰 것 같아요. 

감나무(드림바이크 로얄 엔필드의 히말라얀) : 최근에 지인의 히말라얀에 앉아봤는데요. 바이크 타기 전에 앉아봤던 거랑 바이크를 타기 시작하고 나서랑 느낌이 아주 달랐어요. 전에는 타고 싶은데 못 타서 한에 가까운 감정이 들었다면 지금은 좀 더 희망차고 현실적으로 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수엉(드림바이크 야마하의 비위즈) : 햇살이 조금 나있지만 공기는 시원한 가을날에, 논과 논 사이로 나 있는 곧은 길을 자전거보다는 빠르고 자동차보다는 느린 속도로 달리는 상상을 하게 돼요.

노노(드림바이크 혼다의 골드윙) : 제 드림바이크가 무거워서, 그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하게 늙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만의 드림바이크 기준을 세워본다면?
박민정 : 일단 배기량은 2종소형이 있어야 탈 수 있는 바이크, 125cc 이상이었으면 좋겠고요. 군더더기가 없는 디자인에 시트고가 낮았으면 좋겠어요. 또, 혼자서만 탈 수 있으면 좋겠어요. 2인 시트면 내가 싫더라도 누굴 태워야하는 상황에서는 어쩔수 없이 태워야 하잖아요. 죽음을 생각하고 바이크를 타는건 아니지만 불가피한 상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사고가 나면 사륜차보다 큰 사고가 나니까요.

동녘 : 디자인적으로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요. 또 여행을 자주 다닐 수 있는, 짐을 많이 실을 수 있고 짐을 많이 실은 모습이 어울리는 바이크였으면 좋겠어요.

목캔디 : 일상적으로 오래 탈 수 있고, 편안하고 나랑 잘 어울리는 바이크였으면 좋겠어요. 환경을 생각해서 전기 바이크였으면 좋겠지만 요즘 나오는 것은 오리지널 같은 느낌이 안 들고 어설퍼 아쉬워요. 그리고 아직 상용화가 활발하게 되지 않아서 정비같은 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우엉 : 클래식 디자인에 착지성 좋고 작은 바이크가 좋아요. 지금 타는 에이프는 01년식이어서 가장 최근 연식인 2009년식 에이프가 드림바이크에요. 조금이라도 더 오래 탈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백지수 : 딱히 없어요. 그냥 R3

감나무 : 1. 디자인 2. 저는 사륜차가 있으니까 편리함은 중요하지 않아요. 3. 아무리 드림바이크여도 현실적인 가격대여야 하니까 신차기준 700만 원! 

수엉 : 공차중량 100kg 미만에 작은 몸체. 최고 속도는 빠르지 않고, 초반 토크가 좋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전자장치를 믿지 않아요. 기계장치가 좋아요. 가벼운 비포장도로도 마음 편히 갈 수 있고 귀여운 바이크였으면 좋겠어요.

노노 : 저에게 드림바이크는 마지막 바이크에요. 기추할 수도 있지만 평생 함께 갈 바이크니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데 편리했으면 해요. 짐을 많이 실을 수 있어야 하는데, 패킹하는게 귀찮으니까 박스를 달고 싶거든요. 그래서 탑박스가 잘 어울려야 하고, 또 중요한건 부품 수급이 쉽고 저렴해야할 것 같아요. 정비성도 좋아야 하죠. 지금까지 얘기한 기준은 전부 타협 가능하지만 디자인만큼은 타협할 수 없어요.        
치맛바람라이더스 by 노노
 
M스토리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