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식] 전기이륜차에서 제설기까지 배터리 생태계 확장하는 혼다

M스토리 입력 2021.11.16 10:47 조회수 4,195 0 프린트
혼다는 지난 10월 29일 모바일 파워팩으로 펼쳐지는 이동과 생활 설명회를 개최하고 자사의 교환형 배터리인 HMPP에 대한 설명과 비전을 소개했다.

혼다가 배터리 용량은 대폭 늘리고 무게는 소폭 감량한 신형 교환형 배터리 ‘혼다모바일파워팩(이하 HMPP) e:’를 공개하고 미래 비전을 소개했다.

혼다는 지난 10월 29일 도쿄 아오야마 혼다 웰컴플라자 아오야마에서 ‘모바일 파워팩으로 펼쳐지는 이동과 생활’ 설명회를 개최했다.
 
혼다 1세대 교환형 배터리인 HMPP(사진 왼쪽)과 신형 배터리 HMPP e:
HMPP e:는 기존 HMPP과 호환성을 유지하면서 성능은 강화됐다. HMPP e: 기존 모델과 비교해 용량은 1052Wh에서 1314Wh로 약 25% 증가하고 무게는 10.9kg에서 10.3kg으로 600g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초기 HMPP를 장착한 차량에 HMPP e:를 장착할 경우 1회 충전 주행거리가 20% 향상된다. 또한 실증 시험을 통해 획득한 사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 배터리 손잡이의 형상을 H형에서 T형으로 변경해 정확한 배터리 장착 위치를 한눈에 알 수 있게 개선했다. 

또한 이날 혼다는 2022년 상반기 인도에서 전동 삼륜차 ‘E-AUTO 릭샤’를 대상으로 하는 배터리 공유 서비스 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오토릭샤는 삼륜오토바이로 인도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이다. 
 
혼다는 인도에서 전기삼륜차를 이용해 배터리 교환형 시스템 실증 실험을 실시했다.

혼다는 인도에 배터리 공유 서비스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설치 및 HMPP e: 대여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혼다는 올해 2월부터 인도에서 사업성 검증 등을 위해 30대의 전기 오토릭샤를 이용해 20만km 이상 상업주행을 실시한 바 있다.

혼다 라이프크리에이션 사업본부 카도 미노루 본부장은 “오늘 2세대라고 할 수 있는 HMPP e:를 출시하고 전기이륜차를 보유한법인에 리스 형식으로 판매됩니다. HMPP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배터리입니다. 향후 제설기나 선외기 등 파워 프로덕트 제품에도 사용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혼다 라이크크리에이션 사업본부 나카지마 요시히로 선임수석엔지니어가 지금까지 추진해온 HMPP 관련 사업과 향후 사업 계획 등을 설명했다.
 
재생에너지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배터리 교환 시스템 활용 방안
UN 지속가능한개발목표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등 세계적인 기후대응 목표 강화에 따라 탄소중립은 자동차 제조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됐다.

혼다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교환형 배터리인 HMPP를 전기이륜차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비전으로 채택했다. 교환형 배터리만으로는 배터리 충전시간과 1회 충전 주행거리, 비싼 배터리 가격 등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HMPP 교환 스테이션과 HMPP 관리시스템 등을 개발해 배터리 공유 서비스를 실현을 목표로 실험에 나섰다.

배터리 공유 서비스는 도시 각 지역에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설치해 사용자들이 배터리를 교체할 시점에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에 들러 직접 배터리를 교체하는 방식이다. 기존 내연기관 이륜차와 비교해 전기이륜차의 단점인 충전시간과 배터리 방전, 짧은 1회 충전 주행거리 등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혼다는 배터리 공유 서비스의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인도 등 3개 국가에서 실증 실험에 나섰다. 실증 실험을 통해 획득한 이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HMPP의 배터리 용량을 확대했으며, 내년 출시 예정인 신형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HMPP 익스체인저 e:을 통해 사용 편의성과 배터리 냉각 성능을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부터 인도에서 HMPP를 제조하고 자체에서 개발한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해 전기 삼륜차용 배터리 공유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HMPP에 적용된 기술과 확산에 대해서는 혼다 기술 연구소 이와타 카즈유키 집행 임원이 설명에 나섰다.
 
HMPP e:는 발열과 방수 및 방진, 충격 및 낙하 등 다양한 테스트를 통과했다.
HMPP e:는 최신의 배터리 셀을 적용해 배터리 용량을 키우고 방열 특성을 재검토해 내구성을 강화했다. 또한 내부를 재설계해 부품을 줄여 무게를 줄였다. 특히 인도 등 기온이 높은 지역에서의 서비스에 맞춰 방열 성능을 강화했다. 내구성 측면에서는 방수 및 방진 성능으로 IP65 규격을 충족하고 있으며, 이륜차 등 L-카테고리 차량의 충전식에너지저장시스템(RESS)에 대한 안전 기준인 UN R136에 따른 진동, 열충격, 과충전, 과방전, 과열, 낙하 시험 등을 비롯해 EMC 테스트와 5G 휴대전화 전파 시험 등도 모두 충족한다.

HMPP e:에는 배터리 관리 유닛이 장착돼 충방전 상황 등의 정보를 기록하고 충전을 위해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에 접속 했을 때 기록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전송해 관리하는 기능을 갖췄다. 또한 제조 이력과 유통 과정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트레이서빌리티 기능을 추가해 주행 로그로 사용할 경우 자동차 보험 요율 산정 등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 가능성이 열릴 전망이다.

또한 HMPP는 전력 계통의 수요과 공급이 무너지는 덕 커브(Duck curve) 현상을 줄여주는 버퍼로의 역할도 가능하다. 풍력과 태양광발전 등 재생에너지는 불규칙적이고 단속적으로 전력이 생산돼 덕 커브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HMPP e:는 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이 많을 때는 남는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고 저녁 등 발전량이 부족한 시간대에는 낮에 HMPP e:에 저장한 전력을 이용해 전력 계통의 부하를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연조건에 따라 발전량이 좌우되는 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다.

HMPP e: 1개의 용량은 크지 않지만 충전 스테이션에 모으면 전기자동차 수준의 대용량 배터리로 운용할 수 있다. 장래에는 혼다의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인 HMPP 익스체인저와 스마트 그리드를 연계해 전력이 남을 때는 저장하고 부족할 때는 전력 계통에 방전하는 등의 방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HMPP와 HMPP 익스체인저를 결합한 배터리 공유 서비스는 전기이륜차 등 차량 구동용으로 사용된 이후 재활용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전기이륜차 등 차량 구동용으로 쓰는 배터리는 순간적으로 높은 출력을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수명이 다해 차량 구동용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된 배터리라도 충전식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으로는 재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교환 시스템을 이용해 사용된 배터리는 배터리 상태가 균일해 다른 용도의 배터리로 재사용하기 좋다.
혼다가 실시한 실증 실험에 따르면 이용자에 따라 개별 전기이륜차의 충・방전 횟수에는 차이가 난다. 그러나 배터리 공유 서비스로 사용된 배터리는 각 배터리의 충・방전 횟수가 평균에 가깝게 나타나 품질이 균일해 ESS용 배터리로 재사용하는 등 2차로 활용하기에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혼다는 전기이륜차 뿐만 아니라 자사의 소형전동선외기와 전동제설기, 가정용ESS 등 다양한 제품군에 적용해 배터리 이용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혼다는 지난 6월 중장비 제조사인 코마츠와 HMPP로 구동되는 소형 굴삭기 개발 등 토목 및 건설 산업을 위한 배터리 공유 시스템 구축을 위해 협력에 나서는 등 다른 산업군에도 HMPP를 적용해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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