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보장 못 하는 가품 헬멧 해외 직구에 무방비로 유통

입력 2021.11.01 13:31 조회수 3,600 0 프린트

유명 브랜드 도용한 가품 헬멧 직구 형태로 국내 유통
안전인증 없는 직구 헬멧 사고 발생 시 부상 우려 커…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판매되는 가품 제품. 해당 브랜드에 존재하지 않는 모델.

안전성을 확인할 수 없는 유명 브랜드 도용 가품 헬멧이 해외 직접구매(직구) 형식으로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스마트스토어 등 오픈마켓을 통해 구매대행 형식으로 유명 브랜드를 도용한 가품 헬멧이 버젓이 팔리고 있다. 품질과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가품이 노골적으로 판매되며서 제조사 및 공식 수입사의 피해 및 브랜드 신뢰도 저하뿐만 아니라 사고 소비자 피해 등이 우려된다.

이륜차용 헬멧은 라이더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장비인 만큼 KC 안전기준에 적합한 제품만 국내에서 유통될 수 있다. 가품은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상품으로 용도나 수량에 관계없이 국내에 반입할 수 없다. 통관 과정에서 가품인 것이 적발되면 세관에서 해당 물건을 압수해 폐기한다.

그러나 해외 직구나 구매대행 형식으로 팔리는 이륜차용 헬멧은 전기용품안전관리법상 구매대행 특례 제품으로 KC인증을 받지 않아도 된다. 또한 국내에 수입되는 모든 물품의 진위여부를 세관에서 검사할 수 없기 때문에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가품 헬멧이 국내에 무방비로 유통되고 있다. 헬멧 제조사 및 공식 수입사 등은 국민 신문고 등을 통해 직구 등으로 유통되는 가품 제품에 대한 신고를 하고 있지만 막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직구나 구매대행 형식을 통해 국내에 유통되는 가품 헬멧은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아 교통사고 발생 시 머리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 또한 가품 헬멧과 함께 판매되는 가품 쉴드의 경우 사고 발생 시 날카롭게 깨져 라이더의 눈을 찔러 오히려 부상을 키울 가능성도 있다.

해외 유명 브랜드 헬멧 수입사 관계자는 “라이더의 생명과 직결된 제품인데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제품을 직구형식을 빌어 유통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헬멧은 법으로 착용을 강제하는 제품인 만큼 안전성이 확인된 제품만 유통될 수 있게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직구로 인해 안전성을 확인할 수 없는 헬멧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우려가 커짐에 따라 관련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생명과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품은 구매대행 특례 대상에서 제외해 안전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가기술표준원에 이륜차 헬멧에 대한 인증 및 사후관리 강화, 이륜차 헬멧을 구매대행 특례 대상에서 제외 등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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