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생성일 2018. 09. 16.]

클락 켄트의 직업은 신문기자다. <데일리 플래닛>에 다닌다. 알고 보면 그가 슈퍼맨이다. 그에겐 로이스 레인이라는 여자 친구가 있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뭐든 다 한다. 중동에서 벌어진 참상은 그래서 위험했다. 로이스를 지키기 위함이었다. 그녀가 인질로 잡혀있는 현장으로 거침없이 뛰어든 슈퍼맨. 유혈사태를 피할 수 없었다. 미군을 포함하여 많은 사람이 희생됐다. 이런 사건은 이전에도 있었다. 조드 장군과의 격렬한 전투가 그것이다. 이후 메트로폴리스는 완전히 파괴된다.
이제 슈퍼맨은 세계 최고 논쟁의 인물이 됐다. 막아야 하지만 아무도 그를 막을 수 없다. 왜냐하면 선(善)을 상징하는 인물이고 선을 넘어 신(神)으로 추앙되는 남자이기 때문이다. 슈퍼맨을 경계하는 또 하나의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는데 배트맨이다. 배트맨은 그동안 타락했던 많은 자들처럼 슈퍼맨 역시 언젠가 타락을 할 것이라 생각하며 그를 사회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로 여긴다. 이로써 ‘신’과 ‘인간’의 싸움이 시작된다.
배트맨은 인간이다. 신이 아니다. 슈퍼맨처럼 타고난 게 없다. 힘도 키워야하고 전투력도 상승시켜야 한다. 슈퍼맨과 싸우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는다. 사실 힘으로는 슈퍼맨을 이길 수 없다. 배트맨도 그것을 안다. 결국 한 가지 밖에 없다. 크립톤 행성에서 나온 물질. 이것만이 유일하게 슈퍼맨의 위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재력가 렉스 루터가 이 물질을 갖고 있다. 그 역시 슈퍼맨을 제거하고 싶다. 배트맨과는 다른 이유다. 악이 득세하려면 슈퍼맨이라는 선을 없애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악을 원한다. 종말을 바란다.
렉스는 배트맨도 원치 않는다. 그 역시 걸림돌이다. 둘 다를 없애자는 목표를 세운다. 대결을 부추긴다. 싸움을 붙인다. 배트맨과 슈퍼맨은 처음엔 그 함정에 걸려드는 듯 보였다. 어느 순간 둘은 싸우고 있다. 치명적이다. 신과 인간 간의 전투다. 물론 일방적이다. 슈퍼맨의 위세는 대단하다. 하늘을 날고 건물을 부순다. 슈퍼맨의 주먹 한 방에 배트맨은 수 백 미터 날아가 버린다. 어쩔 수 없다. 완패로 보였다. 하지만 배트맨에겐 크립톤의 그 ‘물질’이 있다. 비장의 무기. 슈퍼맨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정신을 못 차린다. 인간이 신을 앞지르려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끝내 신을 해하진 못한다.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슈퍼맨의 어머니 이름이 공교롭게 ‘마사’였기 때문이다. 마사는 오래 전 살해당한 배트맨의 어머니 이름이기도 했다. 둘은 갑자기 ‘동지’가 된다. 손을 잡는다. 그리고 악당 렉스에게 향한다.
둘이 싸우는 동안 렉스는 거악을 만들어냈다. 죽었던 조드 장군이다. 그를 부활시킨 것이다.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엄청난 괴물로 다시 태어났다.
영화 후반부는 이들 간의 전투로 채워진다. 살벌하다. 흡사 신들 간의 전쟁으로 보인다. 결론은 누군가의 죽음이다. 그 죽음이 진짜 죽음일 지는 더 지켜보아야 한다. 우리는 그 죽음을 감당할 수 있을까.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