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매각설 오른 대림오토바이 이번에는 새 주인 찾나?

서용덕 기자 입력 2020.03.31 10:20 조회수 6,034 0 프린트

AJ그룹 대림오토바이 인수 의향 갖고 실사 마쳐…
최근 경기 악화로 유보적으로 돌아서 최종 결과는?

대림오토바이 창원 본사 전경.

대림그룹이 2017년에 이어 대림오토바이 매각을 다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대상자는 AJ그룹의 모빌리티 계열사인 AJ M으로 이번 협상의 행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륜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대림그룹은 AJ M과 대림오토바이 매각을 위한 최종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코로나 19 확산의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진전됐던 논의가 유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대림오토바이 최대주주인 대림산업이 보유한 지분 51%와 2대 주주인 어펄마캐피털이 보유한 지분 41%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펄마캐피탈은 대림오토바이 지분에 태크얼롱(tag-along) 조항을 갖고 있어 대림오토바이 원매자가 결정될 경우 대림산업과 같은 조건으로 지분 매각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림오토바이는 지난 2017년에도 매각 대상에 올랐다. 대림그룹은 비핵심자산을 정리하고 핵심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성장이 멈춘 대림자동차공업 이륜차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KR모터스에 매각하기로 하고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매도가격은 344억원으로 산정됐다. 그러나 대림자동차공업 이륜차 사업부 노조의 반대와 KR모터스 내부적으로도 인수 가격 적정성에 대한 논란 등이 일며 불발로 끝났다.
대림자동차 이륜차 사업부 매각 불발 이후 대림자동차공업은 같은 해 11월 인적분할은 그대로 추진됐다. 이륜차 사업부문을 분할해 대림오토바이를 설립하고 자동차부품 사업부 등 나머지는 대림자동차공업에 존속시켰다.
대림오토바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AJ그룹은 지난해 AJ렌터카를 SK네트웍스에 매각한 이후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지난 3월 11일 AJ그룹은 기업설명회를 통해 비핵심자산 매각과 저수익 사업 구조조정 등을 공식화했다.
AJ그룹은 지난해 지난해 AJ M 유상증자 145억원, 미국법인 증자 225억원, 호치킨 인수 250억원, 모두렌탈 인수 참여 250억원 등 870억원을 투자했으나 지난해 AJ렌터카 매각 2787억원, 유휴부동산 매각 299억원 등 총 3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해 투자금을 제외해도 2000억원이 넘는 현금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대림오토바이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AJ M은 이륜자동차 렌털 브랜드 AJ바이크와 카셰어링 업체 ‘링커블’ 등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인수가 모빌리티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자 AJ M은 대림오토바이 인수에 유보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대림오토바이 노동조합 관계자는 “AJ에서 현장 실사까지 마치고 상당히 논의가 진전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최근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며 매각 논의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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