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매일 총격전이 벌어지고 강도가 들이닥치는 ‘프리시티’에서 NPC들은 비교적 평화로운 일상을 향유한다. 게임 속 ‘프리시티’에서 가이는 은행원으로 근무하며 반복적인 일상을 보낸다.
항상 변함없는 출근길, 항상 똑같은 커피, 항상 일어나는 강도사건을 매일 빠짐없이 겪으며 언젠가 만날 사랑을 기다리는 평범한 은행원 가이. 가이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친구 ‘버디’와 똑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를 지나다 꿈에 그리던 이상형 ‘밀리(조디 코머)’를 발견한다. 게임 속 숨겨진 비밀을 찾는 그녀 밀리는 가이와의 만남을 통해 색다른 경험을 하며 비밀의 실마리를 풀어간다.

선글라스 속 세상은 자신이 알던 세상과는 어마어마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가이는 선글라스를 이용해 자신의 삶을 바꾸어 나간다. 결국 프리시티는 게임 속 공간이고 자신은 단지 NPC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 가이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능동적인 주체를 갖기 위해 나선다.

<프리가이>는 유쾌하면서도 빈정대는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라이언 레이놀즈의 코믹한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로 관람 내내 웃음을 선사해준다. 프리시티는 사용자들이 동시 접속해 플레이하는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을 묘사하며 세계적으로 히트한 여러 게임을 오마주하고 있어 평소 게임을 즐기는 관람객들에게 깨알 재미를 주기도 한다.

NPC는 평소 현실에서도 몇몇 사람들에 의해 존재감이 없는 자신에 대해 자조적으로 일컫는 표현으로 자주 사용되기도 한다. 예로는 카페 알바생 등과 같이 사람들에게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경우에 종종 자신이 마치 NPC가 된 것 마냥 느끼는 것이다. 이처럼 커다란 사회 속 하나의 작은 부품이 되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쉽게 받는 요즘 현대인들에게 <프리가이>는 더욱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피워낼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해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현대인들의 삶과 어쩌면 밀접하게 관련 있는 가이의 주체적 삶의 탈환기와도 같은 <프리가이>는 러닝 타임 내내 관객들에게 샘솟는 에너지를 전달하는 영화로 유쾌함과 감동을 유치하지 않도록 한 번에 풀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