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줄줄이 취소되는 여러 국제 모터쇼

김은솜 기자 입력 2020.03.31 08:21 조회수 6,312 0 프린트

코로나19, 국제 모터쇼 개최 취소 줄줄이 이어져
제네바 국제모터쇼는 온라인 생중계로 전환해
이륜차제조사 및 행사준비업체 큰 타격 입어

[기사 생성일 2020.03.1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유럽 등 전 세계로 확산되며 이륜자동차 및 자동차 업계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도쿄모터사이클협회는 지난 2월 28일, 도쿄 빅사이트에서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개최 예정이었던 제47회 도쿄모터사이클쇼의 개최 중단을 발표했다. 도쿄모터사이클협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산에 따라 일본 정부의 이벤트 자제 정책 및 고객, 출전자 등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모터사이클쇼 개최 시 감염 위협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고 판단해 중단 발표를 내렸다.

같은 날(현지 시각) 유럽 3대 모터쇼 중 하나인 스위스 제네바모터쇼가 취소됐다. 제네바모터쇼 사무국은 “2일 사전 언론 공개 행사가 예정되어있던 제90회 제네바국제모터쇼를 취소한다”전했으며, 이는 코로나19가 스위스에 확산됨에 따라 정부가 1,000명 이상 모이는 집회 및 행사를 15일까지 금지하는 정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에 2020 제네바 국제모터쇼는 사전 언론공개 행사부터 주요 참가업체의 기자간담회를 온라인 생중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주요 참가 완성차 업체들 또한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디지털 라이브’로 전환했다.

또한 4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중국 최대 모터쇼인 베이징모터쇼 또한 무기한 연기됐다. 이밖에도 4월 10일 개최 예정이던 뉴욕 모터쇼, 6월 7일 열릴 계획이었던 디트로이트 모터쇼도 개최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같이 전반적인 자동차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는 현재, 한국뿐 아닌 유럽의 자동차 회사들 또한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며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자동차 판매 및 생산량에까지 영향을 끼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큰 기대주였던 전기차 판매 또한 당초 예상과 달리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 신차 판매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터쇼뿐만이 아니다. 3일(현지 시각) 세계 최대 테크 기업인 구글의 연례 개발자 대회 ‘구글 I/O 2020’ 현장행사 또한 취소되며 환불이 진행될 것이라 알렸다. 더불어 내달 키프로스공화국서 개최 예정이었던 유럽 최대 가전·IT 박람회 ‘IFA 2020’ 사전행사가 취소됐으며 5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개최 예정이던 마이크로소프트(MS) 연례 개발자 행사 ‘빌드 2020’는 취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코로나19에 대해 동일 계열 바이러스인 2003년 겨울부터 유행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중후군)가 이듬해 여름인 7월에 종식됐다는 사실과 기온 및 습도가 높아질 경우 바이러스 생존력이 10분의 1로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여름 종식론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는 단지 낙관론일 뿐 예측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신중론도 대두됐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계절성을 지니고 있기는 하지만, 코로나19가 동일한 성향을 가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19가 일반 독감과는 달리 온도에 영향을 덜 받으며 예상보다 오래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전문가도 많아 현재 최선책은 섣부른 예측보다는 방역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라고 전해졌다. 이같이 다양한 분야의 국제적 규모의 행사 및 산업에 전방위적 타격을 입히고 있는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실정이다.

Tag

김은솜 기자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