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으로 무장한 할리데이비슨 ‘팀 DBL’

김은솜 기자 입력 2021.08.19 16:01 조회수 5,792 0 프린트
 
흔치 않은 젊은 연령대의 할리데이비슨 라이더들이 모인 ‘팀 DBL’(Dribbling의 약자, 이하 DBL)은 전국구 동호회로 매우 큰 규모를 자랑한다. DBL의 창설자이자 캡틴인 노태완 대표는 성수동에서 바이크 카페 톤업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
 
 
노태완 대표는 인플루언서로 왕성한 SNS 활동과 유튜브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할리데이비슨의 독특한 커스텀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으며 라이더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 덕분인지 작년 4월 출발한 DBL은 아직 1년이 조금 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유명한 할리 동호회로 자리 잡았다.
 
 
노태완 대표는 속초에서 활동하는 할리데이비슨 동호회 ‘루트7’ 소속으로 루트7 선배들에게 배운 라이딩 문화를 2030세대에도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 DBL을 결성했다고 한다. 팀 결성 후 수많은 가입 요청이 쇄도하며 기존에는 약 800명의 회원들로 이루어졌었다고 한다. 하지만 회원들이 지나치게 많아 관리가 어려워지며 최대한 간추린 후 정예멤버 300명으로 회원 수를 줄였다고 한다. 현재 전국 범위 멤버는 약 300명에 달하며 서울 경기권은 약 100명 정도다. 현재는 코로나19의 영향과 더불어 포화상태인 회원 수에 따라 신규 가입자를 받고 있지 않다. 추후 여유가 생겨 신규 가입자 모집을 재개한다면 회원들의 추천제로 받을 계획이라고 한다.
 
 
DBL은 2030대 할리데이비슨 라이더들을 타겟으로 결성된 팀인 만큼 젊은 연령의 회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노태완 대표는 DBL을 통해 대한민국만의 젊음이 기반 된 할리데이비슨 문화를 뿌리내리고 싶다고 한다. “일본, 미국 등에는 낮은 연령대의 할리데이비슨 라이더들이 많은 편으로 두 국가 모두 할리데이비슨에 관한 고유한 문화가 정착된 나라다. 하지만 국내 할리 라이더들은 통상적으로 연령대가 높은 편으로 할리에 관한 새로운 문화가 생성되기는 어려웠다. 이에 젊은 할리 라이더들을 한데 모아 힙하고 젊은 분위기의 할리데이비슨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싶다. 2030대의 감성과 패션으로 할리데이비슨을 채워나가며 단지 ‘바이크 타는 놈들’이라는 소리를 듣기보다 ‘잘 꾸미는 놈들’이라는 말이 듣고 싶은 욕심도 크다”며 “다른 나라와 비슷한 할리데이비슨 문화가 아닌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지닌 문화를 정착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보통 정기 투어는 한 달에 한 번씩 진행했으며 번개 투어는 상시 진행됐다고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전에는 방역수칙을 지키며 종종 투어를 즐기곤 했지만 격상 이후에는 투어가 사실상 불가해짐에 따라 최근에는 모임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한다. 노태완 대표는 “지금은 회원들이 카페 톤업을 방문하거나 개인적인 만남을 통해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DBL은 예의범절과 팀워크를 중시하는 팀으로서 건강한 모터사이클 문화를 정착해나가는데 일조하고 싶은 팀이라고 한다. 노태완 대표는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보이는 DBL의 겉모습은 강한 이미지로 비춰지긴 하지만, 이는 단지 우리가 추구하는 감성과 컨셉일 뿐 DBL은 무엇보다도 예의와 협동심을 중요시한다. 위험한 라이딩은 무조건적으로 지양하며 항상 우리뿐만이 아닌 타인의 안전을 위해서도 매너 있는 라이딩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DBL은 매 투어 시 항상 사전에 안전 교육을 진행한다. 여러 모터사이클이 함께 달리는 투어 시에는 개인만의 안전뿐만 아니라 앞 뒤 사람의 안전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위급 시 대처 방법과 수신호 등을 공유하며 안전한 라이딩을 위해 힘쓴다. 노태완 대표는 “그룹 투어 시 세나로 하는 소통은 한계가 있다. 돌발 상황 시에는 몸이 더 빠르게 반응하기 때문에 서로 정확한 수신호를 주고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투어인 만큼 최대한 도로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멀리 떨어져서 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태완 대표는 국내 특정 시와 협업을 통해 해수욕장에 모터사이클, 올드카 등 엔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메카를 만들 계획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야외 수영장, 풀 파티, 락 페스티벌, 캠핑 등 다양한 계획을 구상 중에 있으며 서브컬쳐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적인 공간이자 관광지로서 일반인들 또한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인터뷰를 마치며 노태완 대표는 “DBL은 나 혼자서 만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회원들이 함께 나이 들어가며 계속해서 함께 라이딩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감각적인 할리데이비슨 문화를 확산해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 문화를 그대로 밑 세대에 물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모터사이클 라이더들에 대한 인식이 더욱 안 좋아지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 또한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으며 바이러스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너무 나쁘게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터사이클 라이더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벗어던질 수 있도록 올바른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 말했다.
 
김은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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