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년 역사 영국 노튼 세금 체납으로 존립 위기

서용덕 기자 입력 2020.03.30 16:48 조회수 6,078 0 프린트

[기사 생성일 2020.03.01.]

영국의 모터사이클 제조사 노튼(Norton)이 세금 체납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지난 1월 29일 영국 BBC 등 영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노튼은 거액의 세금을 미납해 강제 청산 위기에 몰렸다.
1898년 영국 버밍햄에서 설립된 노튼 모터사이클은 영국에서 몇 남지 않은 이륜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다. 노튼은 맨 섬 TT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쳤다.
노튼 모터사이클은 캐슬 도밍튼 공장에서 약 1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영국회계법인 BOD의 관리자이자 구조조정 전문가인 리 코저(Lee Causer)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채권자의 이익을 보호하고 관련된 모든 사람의 고통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적절한 전략을 결정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노튼은 ‘도미네이터’와 ‘코만도’ 등의 대표적인 모델을 보유하고 있으며, 1980년대 영국 경찰의 모터사이클로 채택된 바 있다. 또한 제임스 본드로 유명한 첩보 액션 영화 ‘007 스펙터’, 체 게바라의 청년기 이야기를 담은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등의 영화에 등장했다.
노튼은 2008년 재정 위기를 겪었지만 현 노튼CEO 스튜어트 가너(Stuart Garner)에 의해 부활했다. 가너는 기업가이자 부동산 개발자로 2009년 미국의 본 네빌에서 로터리 엔진을 탑재한 NRV588로 로터리 엔진 모터사이클 분야에서 세계 기록을 수립한 인물이다.
가너는 지난해 5월 “노튼은 착실히 실적을 거두고 있으며 새 공장의 건설 및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1월 가너는 지역 신문인 버밍엄 라이브를 통해 “노튼이 30만 파운드의 세금을 빚지고 있고 이를 청산해야 한다”며 어려운 재정 상황을 토로했다.
122년 역사를 가진 노튼은 이번 위기를 넘기지 못해 파산하거나 최악의 상황에는 브랜드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캐슬 도밍튼에 있는 프리스트 하우스 호텔 등 현 노튼CEO인 가너 씨의 회사 2곳도 법정관리 중이다.    

서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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