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라이엄프는 영국 모터사이클 제조사로 세계에서의 주요 모터사이클 브랜드 중 하나다. 트라이엄프는 1885년, 지크프리트 베트만이 영국에서 S.Betttman C& Co.라는 자전거 회사를 설립한 것에서 시작됐다. 베트만은 기존 본인의 이름으로 회사명을 명명했지만 이듬해 트라이엄프 사이클 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요한 모리츠 슐테가 파트너십에 참여했고, 베트만은 제조에 집중하게 된다.

기존 트라이엄프의 주력 사업은 자전거였으나 1902년, 슐테는 당시 제작하던 자전거에 엔진을 더해 업그레이드하는 엄청난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이 아이디어를 통해 트라이엄프 사이클 컴퍼니는 그 해에 예상보다 더 빠르고 강력하게 작동하는 벨기에산 미네르바 엔진으로 완성된 첫 번째 모터사이클을 출시하게 된다. 트라이엄프의 첫 엔진은 363㏄였고, 1907년에는 453㏄, 7년 후에는 550㏄까지 커졌다. 이를 통해 트라이엄프는 곧바로 바이크 레이싱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된다. 이후 1년에 수천 대의 바이크를 생산해내게 됐는데, 이는 직접 엔진을 개발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지속적인 바이크 생산을 이어가며 효율적인 조립과 생산 라인을 구축해 공장을 계속해서 확대해나갔다.

트라이엄프는 영국의 맨섬TT 레이스가 첫 개최된 1907년 이전부터 운영을 이어나갔던 회사인 만큼 일찍이 레이스에 출전해 명성을 떨쳤다. 1908년 맨섬TT에서 잭 마샬이 트라이엄프로 우승을 차지했으며, 레이스에서의 높은 성적과 마찬가지로 국내 성장세 또한 상향곡선을 이루었다. 이듬해는 약 3,000대를 생산할 수 있을 만큼의 규모로 발전했으며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배기량 499㏄ 단기통 엔진을 탑재한 타입H를 영국 정부에 납품하기도 했고, 1918년까지 약 3만대의 모델이 군용으로 활용됐다.

1920년대, 트라이엄프는 새로운 엔진 개발에 착수해 실린더당 4개의 밸브를 채용한 499㏄ 엔진이 탑재된 모델 R을 공개했다. 트라이엄프 ‘사이클’에서 ‘사이클’은 1934년 회사가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며 사명에서 제외됐다. 2년 후 트라이엄프는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분야를 분리했으며, 전쟁 지원을 위한 군사 장비 생산에 주력했다.
이후 트라이엄프는 타이거70, 80, 90 등을 선보였으며 1937년, 498㏄ 2기통 엔진을 탑재한 스피드 트윈T100을 출시했다. 이는 당시 500㏄급 모터사이클 대비 우수한 퍼포먼스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코번트리 폭격으로 인해 생산이 중단되는 경우도 많았지만 전쟁 기간 동안 약 50,000대의 모터사이클을 생산해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트라이엄프의 주력 기종은 타이거100, 스피드 트윈, 3T 등이었다. 이후 500㏄급 엔진을 650㏄급으로 업그레이드하며 배기량 및 라인업의 확장을 이어나갔다.

1951년, BSA에 경영권이 넘어가기도 했지만 독립적인 운영 방침을 세웠고, 150㏄와 200㏄ 등의 저배기량 모델 또한 출시했다. BSA가 트라이엄프를 인수하며 회사에 가장 큰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를 가져오기도 했다. 1959년 본네빌 출시는 가장 큰 성공사례로 시장과 경기장 모두에서 놀라운 성공을 거두며 모터사이클 역사상 가장 유명한 모델로 성장했다. T120 본네빌은 트라이엄프가 본네빌 사막에서 세운 세계기록과 이의 도전 정신을 기리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1963년 영화 <대탈주>에서 스티브 맥퀸이 TR6 트로피를 타고 선보인 멋진 액션으로 더욱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이후 1968년, 트라이엄프 최초의 3기통 엔진이 나타났다. 750㏄ 엔진으로 트라이엄프의 트라이던트와 BSA의 로켓3에 탑재됐다.

그러나 당시 모터사이클 시장의 신흥 강자였던 일본 브랜드와의 치열한 경쟁은 회사를 위기에 빠뜨렸다. 1970년대 전반에 걸친 다양한 합병 및 재정적 준비는 영국 납세자들로부터 수백만 파운드의 지원을 받아 회사를 부양할 수 있었고, 결국 1983년 생산이 중단됐다. 이후 부동산 개발업자 존 블루어는 부동산 투자 목적으로 회사를 인수해 공장을 철거한 후 주택단지를 지었다. 1990년까지 트라이엄프는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였지만, 모터사이클 기업가로 변신한 부동산 개발업자는 새로운 제조시설에 막대한 투자를 했고, 그 결과 오늘날 트라이엄프가 다시 부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1990년, 트라이엄프는 6개의 신모델은 선보이며 다시 팬들에게 돌아왔다. 750㏄에서 1200㏄까지 다양한 배기량으로 돌아왔으며, 기종은 트라이던트, 트로피, 데이토나 등의 라인업이었다. 1994년에는 스피드 트리플을 공개하며 ‘스피드 트리플 챌린지’ 레이스를 열어 스포츠 모터사이클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스피드 트리플은 885㏄ 직렬3기통 엔진으로 최고속도는 200㎞/h를 넘었다. 더불어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자회사와 공장을 설립했고, 1996년에는 데이토나 T595를 공개했다.

2000년에는 본네빌을 부활시키며, 병렬 2기통 엔진을 탑재하고 모던한 감각의 강조했다. 2002년에는 100주년을 맞이해 슈퍼스포츠인 데이토나600을 출시했으며 2003년에는 맨섬TT에서 승리했다. 2004년에는 배기랑 2,294㏄ 3기통 엔진의 크루저 로켓3를 공개했고, 2006년에는 뛰어난 경량성과 핸들링을 확보한 데이토나675를 출시하며 4년 연속 최고의 슈퍼스포츠로 명성을 떨쳤다. 2007년에는 스피드 트리플의 스타일와 데이토나675의 스포츠성의 조화를 이룬 스트리트 트리플을 공개했고, 2년 후에는 브레이크와 서스펜션 등 섀시가 보강된 고성능 사양의 스트리트 트리플 R이 출시됐다. 2010년에는 1,600㏄ 병렬 2기통 엔진의 크루저 썬더버드를 출시해 미국 유명 모터사이클 매거진에서 선정한 당해의 크루저에 이름을 올렸다.

2012년 110주년을 맞이해 트라이엄프는 브라질에 자회사를 설립했으며 연간 5만대 판매의 쾌거를 이뤘다. 더불어 1,215㏄ 타이거 익스플로러와 동일한 엔진이 탑재된 뉴 트로피를 출시하고, 스트리트 트리플 및 데이토나675도 업그레이드했다. 2015년, 새로운 스피드 트리플과 타이거 익스플로러를 선보였으며 레트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900㏄ 스트리트 트윈, 1200㏄ 본네빌 T120, 스럭스톤, 스트리트 컵, 스트리트 스크램블러, 본네빌 바버, 본네빌T100 등 다양한 레트로 모델 라인업을 확충하며 지금까지도 레트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트라이엄프는 영국의 대표적 모터사이클 브랜드로서 클래식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이처럼 트라이엄프는 클래식 바이크의 대표적 아이콘이면서도 독자적인 엔진 개발과 클래식과 모던함을 녹여낸 디자인 등으로 현재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