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세기에 들어서기 무섭게 자동차 업계는 가솔린 이후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전기와 수소라는 새로운 에너지원 위에 IT와 AI기술 접목을 통해 5세대의 자동차를 완성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이륜차업계는 수요와 공급이라는 현실적인 프레임에 갇혀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한 채 그저 강 건너 불 구경하듯 자동차 업계의 눈부신 진화를 지켜볼 뿐이다.
정부가 전기이륜차 보급 확대를 위해 보조금 카드를 꺼내자 그 시장을 먹겠다고 부랴부랴 저가형 전기이륜차를 중국에서 드려와 국내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에서 무슨 기술적 경쟁력이 생기고, 여기에 무슨 미래가 있겠는가. 그저 지금 이 순간의 시장논리 즉 이익의 논리만이 존재할 뿐이다.
물론 이것도 중요하다.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것이고 어쩌면 진리일 수 있다. 그렇다고 눈앞의 이익만을 쫒아 가다 보면 미래가 암울해 진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해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가 조금이라도 새로운 미래를 생각한다면 눈앞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곧 밀어닥칠 미래의 먹거리도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기 위해 어떤 고민과 노력을 시작해야 할까? 이 물음에 바로 답을 하기에 앞서 결과에는 반드시 과정이 있듯, 미래의 완벽한 이륜차를 개발하기 위한 「축척의 시간」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먼저 말하고 싶다.
한 예로 오늘날 세계 최고의 고속열차 생산국가로 중국을 꼽는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남의 기술을 불법으로 카피해 고속열차를 만들어 세계적으로 손가락질 받았다. 또한 무단 복제한 기술로 만든 고속열차는 숱한 사고를 내 세계의 비웃음을 샀다. 한마디로 세계 고속열차 업계의 골칫거리였다. 그러나 중국은 오늘날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국가 중 하나로 발 돋음을 한 것이다.
이처럼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나라로 탈바꿈 할 수 있었던 것은 굵직굵직한 대형 철도사고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기술개발을 해 왔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중국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긴 고속열차 노선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공사경험 쌓으면서 오늘날 최고의 기술을 가진 국가로 발전한 것이다.
우리도 이들처럼 기술 도전에 나서야 한다. 단순히 동력전달장치를 화석연료에서 전기와 수소로 이동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IT와 AI로 무장한 차세대 이륜차를 탄생시켜는 혁명과도 같은 도전을 해야 한다.
이륜차는 위험하다는 세인들의 관념으로부터 라이더를 보호하고 보다 안전한 이륜차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첨단 IT장치로 무장한 이륜차를 서둘러 개발해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을 알려주는 장치를 비롯해 핸들조작 시 주변 정보를 라이더에게 알려주는 주변 경고장치, 자동 제동장치 등은 이미 자동차에서는 보편화된 기술을 서둘러 이륜차에 적용하는 노력이 1차적으로 있어야 한다.
또 라이더와 이륜차가 하나의 통합시스템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시도해 볼만하다. 헬멧에 각종 교통정보를 통해 보행자와 자동차 충돌 가능성을 사전에 알려주는 동시에 제동장치가 동시에 작동되게 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기술이다.
당장 새로운 기술개발이 어렵다면 자동차에선 이미 상용화된 일부 기술들을 이륜차에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여기에서 신기술 개발에 대한 갈증을 풀어서는 안 된다.
그저 시중에 있던 기술을 접목하는 수준만으로는 떠나고 있는 고객도, 새로운 고객을 결코 우리의 고객으로 잡아 둘 수 없다. 이들은 이미 자동차를 통해 눈이 높아질 때로 높아져 있어서 카피수준의 작은 변화로는 이들을 결코 만족시킬 수 없다. 따라서 이륜차에만 적용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도전이 있을 때 진정한 의미에서 기술적 4세대 혁명은 일어날 수 있고 그로 인해 고객들은 다시 이륜차에 감동하는 시대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