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 2달 만에 놀라운 실력을 뽐내는 50대 여성 모토크로스 라이더 이지우 씨

김은솜 기자 입력 2021.06.01 11:00 조회수 4,462 0 프린트
 
 
 
대구 신암동에 거주하는 이지우(49) 씨는 올해 한국식 나이로 50대에 접어들었다. 현재 모토크로스 이제민 선수가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이지우 씨는 50대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한다.

이지우 씨는 오랜 라이딩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남편 이헌우(49) 씨를 따라 부부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취미로써 약 8개월 전 모터사이클을 처음 접하게 됐다고 한다. 온로드 바이크를 잘 타기 위해서는 오프로드 바이크 스킬을 배우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남편의 권유에 따라 약 2달 전 모토크로스 교육을 수강하게 된 이지우 씨는 짧은 라이딩 경력에도 불구하고 출중한 실력을 뽐내고 있다.
 
이지우 씨, 이헌우 씨, 이제민 선수
모토크로스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이제민 선수에 따르면 이지우 씨는 모터사이클에 입문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경력과 낮지 않은 연령대에도 불구하고 높은 운동신경과 강도를 요구하는 모토크로스를 수월하게 해내고 있다고 한다. 이제민 선수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온로드 경력이 많은 경우에도 이렇게까지 잘 타는 분은 처음 봤다. 특히 젊은 라이더들도 초반에 이정도의 스피드를 내기가 정말 어렵다. 타고난 운동신경이 매우 뛰어나신 것 같다”며 이지우 씨의 놀라운 실력을 칭찬했다.

이지우 씨는 남편 이헌우 씨와 함께 모터사이클 전국 일주도 여러 번 다녀왔다고 한다. 부부 모두 활동적인 취미를 선호하는 편으로 이지우 씨는 방송 댄스를 즐겨왔다고 한다. 그러던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며 여러 운동 센터가 문을 닫아 다른 활동적인 취미를 찾던 중 남편과 함께 할 수 있는 모터사이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교육 중인 이제민 선수와 이지우 씨
남편 이헌우 씨는 1년에 약 2만㎞가량 주행할 정도로 라이딩을 매우 즐기는 라이더다. 이헌우 씨는 부인이 고배기량 모터사이클을 타다보니 모토크로스를 배우면 온로드 바이크 운행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여기고 이를 추천했다고 한다. 이헌우 씨는 지인의 추천으로 이제민 선수와의 인연이 닿았다며 “풍문으로도 이제민 선수의 뛰어난 실력과 구력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프로 선수로서 실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레슨 경력을 보유한 만큼 교육 능력 또한 매우 뛰어나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지우 씨는 이제민 선수에게 받는 레슨에 매우 만족한다며 “형식적인 교육이 아니라 디테일한 부분까지 최대한 집어내어 꼼꼼하게 가르쳐주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3월부터 시작해 약 두 달 간의 수강 기간을 거쳐 오며 이제민 선수는 이지우 씨의 실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오랜 시간 모토크로스에 몸담으며 이 정도로 빠르게 체득하시는 분은 처음 보았다. 젊은 연령대의 분들도 모토크로스 입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그에 반해 이지우 씨는 그 누구보다도 빠르게 실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중으로 소질이 있다고 보인다. 또한 온로드 바이크 경력을 오래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도 모토크로스 입문에는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대다수로 이지우 씨 정도의 스피드를 내거나 이 정도 실력의 기어변속을 보이는 경우가 거의 없다.” 특히 악셀링, 바이크 컨트롤 등에 뛰어나며 밸런스가 좋은 편이라는 이지우 씨는 감각이 매우 좋아 1~2년 정도 지나면 더욱 출중한 실력을 뽐낼 수 있을 것이라 한다.
 
 
이지우 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이제민 선수에게 교육을 받으며 주 3~4회 정도 홀로 연습 시간까지 가진다. 서킷 또한 교육을 받기도 하며 1달에 3회 정도씩 체험하고 있을 정도로 모터사이클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이지우 씨는 처음 모토크로스를 배우면서는 부상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고 한다. 일반 온로드 바이크로 주행하는 지형과는 달리 울퉁불퉁한 지형에서 바이크를 타는 것이 어렵게 다가왔지만 이제까지 한 번도 다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지우 씨는 주말에는 항상 남편과 함께 박투어를 떠나곤 한다며 “작년에는 거의 1만 2천㎞ 정도를 함께 라이딩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남편 이헌우 씨는 “초반에는 불안한 마음이 컸지만 모토크로스 강습을 시작하고 난 뒤로는 훨씬 안정됐다. 순간적인 방어 능력과 풀 스탑, 저속 컨트롤도 이제는 수월하게 하는 편이다. 특히 모토크로스를 배우고 난 뒤에는 클러치 컨트롤 수행이 매우 원활해졌다”고 말했다.
 
 
두 부부는 삶에 있어 건강을 항상 최우선으로 두고 살고 있다며 중년에 접어들자 시간적 여유도 생겨 더욱 활동적 취미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활동량이 높은 취미를 즐기다보니 이헌우 씨는 오프로드 바이크 5대, 온로드 바이크 5대를 소유하고 있을 만큼 바이크에 대한 욕심이 크다. 또한 모토크로스는 일반 온로드에 비해 운동량이 약 10배 가까이 높아 칼로리 소모가 커 더욱 즐기는 편이라고 한다.

남편 이헌우 씨는 모토크로스를 즐기는 부인을 위해 여성 모토크로스 라이더들을 더욱 육성할 수 있는 대회를 개최하고 싶다고 전했다. 점점 교육과 연습을 병행하며 실력을 키워나갈수록 두려움은 줄어들고 자신감이 생겨났다는 이지우 씨는 모토크로스에 더욱 많은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말하며 열정을 드러냈다.
김은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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