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및 해운 비용상승 반도체 부족 등 새로운 시련에 직면한 글로벌 이륜차 제조사

입력 2021.03.18 16:19 조회수 7,583 0 프린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억눌렀던 수요가 급격히 회복되면서 원자재 가격 급등, 컨테이너 수급난, 반도체 부족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륜차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의 이륜차 전문 매체인 모터사이클뉴스(MCN)은 지난 3월 12일 기업들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경쟁함에 따라 원자재 가격 상승, 운송난, 부품 확보 등의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MCN에 따르면 산업이 재개되면서 모든 유형의 산업이 비용 상승으로 타격을 받았으며, 근본 원인은 코로나 19의 영향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원재료 공급이 감소했으나 중국 등에서 재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알루미늄과 철광석, 고무 등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 2월 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조달청이 공개한 런던금속거래소 기준 주요 원자재의 국제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평균 알루미늄 가격은 톤당 2004달러로 6개월 전인 2020년 7월 1644달러에서 22% 가량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2020년 3월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급등했다. 철광석은 2020년 1월 톤당 90달러에서 올해 1월 174달러로 1년 만에 2배 가까이 올랐다.

Eicher Motors(로얄엔필드의 모회사) 싯다르타 랄 전무이사는 인도 이륜차 시장에 대해 “4월에 다시 가격을 인상할 것입니다. 원자재 비용이 제품 가격 인상보다 빠르게 상승했습니다”라고 말했다.

MCN은 문제가 원자재 가격 인상에서 그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비대면 경제의 활성화와 재택 근무 대중화, 실내 생활 증가 등으로 반도체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주요 반도체 기업의 생산능력은 단기적으로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른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은 반도체를 사용하는 모든 산업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야마하의 2020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해상운송 컨테이너 부족에 따른 운송비 폭등 가능성, 반도체의 부족이 부품 조달에 영향을 미치는 시나리오 등 잠재적 리스크가 있다”며 2021년을 전망했다.

해상운송 컨테이너 부족에 대한 야마하의 경고는 전 세계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문제를 반영한다.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상황에서 해상 운송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

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컨테이너 선박 수요는 5.8%포인트 증가하지만 공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8%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쳐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해상 컨테이너 운임 종합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2875.93포인트로 연초 2870.34포인트에서 5.59포인트 올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벌크선 운임 지수인 발틱운임지수도 1727포인트로 연초 1347포인트보다 380포인트 상승했다.

MCN는 2021년 신형 이륜차의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가격이 인상되지 않았으나 운송과 공급 문제가 장기화할수록 제조사들이 가격 인상을 억제하기 어려워지리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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