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륜차제조사·지자체 3년간 전기이륜차실증실험마무리

서용덕 기자 입력 2020.03.30 13:51 조회수 7,694 0 프린트

이륜차 미경험자 만족도 높지만 짧은 1회충전거리 불안
높은 가격, 배터리교환스테이션 등 인프라구축 등 숙제

[기사 생성일 2020.02.01.]

전기이륜차를 이용하는 시민의 모습.

사단법인 일본자동차공업회는 모터사이클 인포메이션 2019년 12월호를 통해 전기이륜차 보급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제조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실증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사이타마시와 혼다, 야마하는 지난 2017년 2월 ‘전기이륜차 실증 실험 추진 협의회’를 구성하고 2019년 10월까지 사이타마시에서 실증 실험을 4차례 실시했다. 실증 실험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희망자 모집해 전기이륜차를 일정 기간 유료로 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모니터링 요원으로 참여한 시민들의 전기이륜차 사용 빈도와 배터리 교환 횟수를 비롯한 사용성 등을 모니터링해 전기이륜차 보급 확대 방안을 찾기 위한 것이다. 기간은 2017년 9월부터 12월까지 1기를 시작으로 2018년 4월부터 6월까지 2기, 2018년 12월부터 2019년 3월까지 3기, 2019년 4월부터 7월까지 4기로, 총 55명의 시민이 모니터 요원으로 참여했다. 실험 차량으로 경형이륜자동차 수준의 성능을 갖춘 야마하 E-Vino(1, 2, 4기)와 소형이륜자동차급의 성능을 갖춘 혼다 PCX 일렉트릭(3기)이 사용됐다.

1기 이용자 80% 이상 편리하다 평가
1기 이용자 25명 중 50%가 전기이륜차를 거의 매일 이용하고, 32%는 평일에만 이용한다고 응답하는 등 82%가 일상적으로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기적으로 이용한 경우는 18%에 불과했다. 또한 이용자의 상당수가 전기이륜차 사용 이후 이동 편의성이 향상됐다며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만족감에 대한 설문에서 이동이 편리해졌다 또는 즐거워졌다는 응답이 62.5%, 비용이 절약됐다 58.3%, 집과 역 사이의 이동이 편해졌다 58.3% 등의 순으로 평가가 높았다. 반면 주행성능에 대해서는 전체의 55%가 속도와 가속력, 1회 충전 주행거리 등에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1기 실증 실험에 사용된 E-Vino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시속 30km로 정속 주행 시 29km를 갈 수 있다. 사이타마시 실증 실험 관계자는 “내연기관 이륜차 이용경험이 있는 사람의 60% 이상이 전기이륜차의 성능에 아쉬움을 느꼈다. 반면 경험이 없는 사람의 70% 이상은 주행 성능에 불만을 느끼지 못했다”라며 내연기관 이륜차 경험이 없는 사람이 전기이륜차에 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2기 내연기관 이륜자동차 무경험자 대상 테스트
2기에서는 이륜자동차 이용 경험이 없는 사람이나 여성, 학생을 중심으로 16명의 모니터 요원을 모집했다. 1기와 비교해 2기는 이용율은 다소 떨어졌으나 성능에 대해서는 더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24%가 매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53%가 평일에만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정기적으로 이용한다는 응답은 25%로 조사됐다. 전기이륜차를 이용하고 편리함을 느꼈다는 응답은 전체의 88%로 1기보다 높아졌으며, 모니터 기간 이후 전기이륜차를 구입한 사람도 나왔다. 실험에 참가한 20대 여성은 “소리가 조용해서 좋고, 이륜차를 타는게 두렵지 않다. 또 주유소에 가지 않아도 되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3기 실증 실험에 사용한 PCX 일렉트릭.

고성능 이륜차로 테스트한 3기
1기와 2기 모두 주행성능과 1회충전 주행거리가 부족하다는 모니터 결과에 따라 3기 실증 실험은 2018년 11월 발매 된 혼다 PCX 일렉트릭이 사용됐다. 3기 대상자는 이륜자동차 이용 경험이 있는 30~50대 남성 4명이 선정됐다. 3개월간의 실험 기간 종료 후 이용자들은 “회전 반경이 작아서 좋다”, “이동 비용을 절감하게 됐다”, “1회 충전으로 집에서 회사까지 출퇴근에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등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이타마시 실증 실험 관계자는 “소형이륜차급 전기이륜차의 경우 도심 출퇴근에는 1회충전 주행거리에 대한 불안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듯 하다. 외부에서 급속충전을 할 수 있다면 더 편리할 것이이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배터리를 교환 중인 시민의 모습.

1회 충전주행거리 약점보완한 4기
1기부터 3기까지 전기이륜차의 편리성은 확인이 됐지만 경형이륜차급에서는 항속거리 문제가 과제로 남았다. 4기는 시험 차량을 다시 야마하 E-Vino로 변경하고 배터리 교환소를 확대했다. 1기와 2기는 지정역 주차장에서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었지만 4기에서는 사이타마시청, 사이타마시 미소노 커뮤니티 센터, 사이타마시 마미야 커뮤니티 센터, 사이타마시 기념 종합체육관, 사이타마시 이와츠키 구청 등 5곳에 배터리 교환소를 추가로 설치됐다. 배터리 교환소를 사이타마시 내 주요 지점에 설치해 짧은 1회 충전 주행거리로 인한 이용자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한 실험이 실시됐다.
사이타마시 실증 실험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다니는 장소에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설치해 배터리 방전에 대한 불안을 해소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험 결과를 종합해 사이타마시 담당자는 “지금까지의 실증 실험 결과를 감안하면 전기 자전거의 유용성은 인정된다. 주행 성능 부족이 지적됐지만 처음 이륜자동차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문제가 아니었으며 특히 여성과 청소년층에서 거부감이 적었다. 이는 전기이륜차 보급 대상에 대한 힌트가 될 것이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전기이륜차의 높은 가격과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등 인프라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가 과제”라고 정리했다.                         

서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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